일상이 상이면 좋겠지만,
나는 어릴적부터 상복도 없는데다. 운도 없고 해서,
특히 공짜로 뽑기나 복권당첨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몸도 고생, 마음도 앵간히
피곤하고 달달볶아져야 겨우
한 번씩 이런 😅 복이 주어진다.
태생이 고생할 상인가 싶다가도,
평생 회사다니고, 돈돈하면서 돈에 절절매며 살지 않는 걸 보면 그리 고생하는 삶은 아닌 것이 다행스럽기도 하다.
그래도 주어진 내 일 하면서
쏠쏠하게 이런 상이 주어지니 기쁘다.
그런데 이 상이 사연이 깊다.
웬일로 남편과 큰딸이 꽃다발까지 준비하여
시상현장에 온 것인데 사연인즉, 집행부가 상장을 만들지 않아 순서지에 있던 지도교사상이 시상식에서 제외되었다는 사실이다.
어이가 없지만 어쩔텐가.
그런고로 어제 받아왔고,
그날 남편과 딸은 모처럼의 외출이 그냥 헛걸음이 되었었다.
하지만 굳이 헛걸음도 아닌 것이 상을 받으러 온
중학생아이가 할머니를 모시고 왔는데, 집에 갈 차비가 없어서 발을 동동구를 때 혜성처럼 남편과 딸의 지갑을 털어 마련해준 사실이다.
참 다행이다.
모처럼 좋은 일도 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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