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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품앗이 독서교육` 어머니들의 책읽기 충고 "제대로 읽어라"

by 정령시인 2007. 8. 17.

매일신문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35644&yy=2007

 

 

'품앗이 독서교육' 어머니들의 책읽기 충고 "제대로 읽어라"
어머니 독서연구모임 '애독자'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 '독서 품앗이 교육 어때요?' 공부하는 어머니 모임 '애독자' 회원들이 지난 6일 한 민간 도서관에서 자녀들과 함께 다양한 독후활동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지난 6일 오전 대구 민간도서관 중 하나인 북구 국우동 '더불어 숲'. 작고 조용하던 도서관 내부는 30여 명의 어머니와 아이들로 학교 학예회처럼 북적대고 있었다. 어머니가 읽어주는 그림책에 푹 빠진 어린이가 있는가 하면 함께 그림을 그리거나 종이를 잘라 공작물을 만드는 아이도 있었다. 수업이 진행된 3시간 내내 도서관에서는 웃음소리가 떠나질 않았다.
 

"역시 아이한테는 엄마가 가장 좋은 선생님 같아요. 그동안 배웠던 독서지도법으로 제 아이를 가르쳐보니 그렇게 즐거울 수 없어요."

 

이날 모임의 주인공은 유치원생, 초교생을 둔 어머니들의 독서연구모임 '애독자'. 지난해 대구시 여성회관 아동독서지도반에서 6개월간 수강한 것이 인연이 돼 지난해 12월 모임을 결성했다. 힘들여 배운 내용들을 회원들끼리 나누고, 아이들도 함께 가르쳐보자는 취지. 요즘 유행하는 '품앗이 교육'의 형태다.

도서관 벽에 붙은 '여름방학 독후활동 계획표'를 보니 체계적인 내용이 놀랍다. 16명의 어머니들이 공룡팀, 토끼팀, 코끼리팀, 호랑이팀으로 조를 나눠 매주 한 차례씩 주제가 되는 책을 선정해 수업을 하고 있다.

 

6세, 8세 남매를 데리고 왔다는 김은숙(37·여·북구 구암동) 씨는 "그날 수업 진행을 맡은 조는 교재 연구에 며칠씩 매달리지만, 내 아이를 직접 가르친다는 생각에 전혀 힘들지 않다."고 했다.

 

이날 수업은 방학 들어 두 번째. 책으로 하는 수업이라고 해서 '읽기'에 그친다고 짐작하면 오산이다. 선인장의 생태와 사막의 환경을 소재로 한 동화책 '선인장'이 주제인 이날 수업에 등장한 교구들은 모두 어머니들의 작품. 한 어머니는 선인장이 자라서 씨를 뿌리는 과정을 6쪽짜리 그림으로 엮어 작은 족자로 만들어 내놨고, 다른 어머니는 선인장과 더불어 살아가는 새, 벌레, 동물들을 커다란 선인장 그림에 그려 표현했다. 사포, 색연필, 고무줄, 보자기, 털실, 노끈 등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가 곳곳에 등장한다.

 

김미경(36·북구 동천동) 씨는 "예전에 독서지도반에서 배운 내용들이 큰 도움이 된다. 책을 몇 번씩 읽다 보면 어떤 활동과 연계시키면 좋을지 아이디어가 계속 떠오른다."며 뿌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아이들은 이런 '어머니표 교재'를 펼쳐 놓고 따라 만들어보거나 그림을 그려본다는 것.

 

회원들은 학기 중에도 매월 두 차례씩 모여 수업기술에 대한 공부를 한다. 조별로 돌아가며 아이들에게 권할 만한 동화책을 선정하거나, 바람직한 독서지도법에 대해 진지하게 토의한다. 인터넷 블로그까지 만들었다. '출석률 100%'라고 하니 어머니들의 열성을 짐작할 만하다.

 

모임을 시작한 후 어머니들에게 달라진 것은 무엇일까.

 

"예전엔 그냥 '책 많이 읽어라'는 말을 해주는 정도가 고작이었어요. 많이 읽으면 무조건 좋은 줄 알았죠. 그런데 책은 제대로 읽어야 되겠더라고요. 아이들과 책을 소재로 얘기할 거리도 많아졌고, 공부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된 것도 너무 뿌듯합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 '애독자' 어머니들이 말하는 독서지도법

 

1. 많이 읽는 데 집착하지 마라. 한 권을 읽더라도 아이와 함께 내용을 음미하면서 즐겁게 읽어라.

 

2. 내용을 체험해보는 기회를 가져라. 박물관 등 평소 알던 공간에서도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다.

 

3. 비슷한 또래 자녀를 둔 이웃 어머니들과 경험, 노하우를 나눠라. 의외의 아이디어를 배울 수 있다.

 

4. 권장도서 목록에서 자유로워져라. 내 눈으로 먼저 읽고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책을 고르자.

 

5. 독후활동은 되도록 해보자. 책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성장하는 기회로 삼자.

 

 

출처 : 해처럼 밝게 별처럼 빛나게
글쓴이 : 별우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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