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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령의시인바람♬/[♡] 령이읽은 책303

동시집읽기-장서후[독립만세] 제4회 목일신아동문학상 수상작인, 장서후시인의 [독립만세]를 읽었다. 너무도 쉽게 읽혀지고 통통 언어들이 아이처럼 물웅덩이를 첨벙대듯이 재미있게 읽혔다. 그렇게 통통 튀는 언어로 시어들이 놀게했다. 아이들 생각이 절로 나게 만든다. 시감상) 애교는 못 말려 쌀쌀맞은 꽃샘추위가 눈치 없이 나타나 주위를 온통 썰렁하게 해도 곰실곰실 봄 햇살의 애교에 꽃봉오리는 그만 빵 터지고 말았습니다 2023. 4. 7.
시집읽기-김선우[아무것도 안 하는 날] 청소년 문학은 뭔가 달랐다. 동시와도 약간 차이가 났고, 시선도 남달랐다. 청소년들이 소감을 말 한것도 새로웠다. 시감상) 목련나무우체국 저렇게 고운 편지봉투가 저렇게 환하게 가득한 꽃핀 목련나무를 본 봄날엔 흰 종이에 정성들여 편지를 쓰고 싶다 뽀얀 봉투에 편지지를 곱게 넣어 발신인 '목련나무우체국'이라고 쓰고 싶다 목련꽃봉오리처럼 환한 등불을 너의 마음에 켤 수 있으면 좋겠다 2023. 4. 6.
책읽기-박희주 중편3선[절벽과 절벽 사이를 흐르는 강] 박희주작가는 끊임없이 글쓰기에 집중하는 몰입형 작가인 걸 안다. 그 의지로 2021년에는 제46회 한국소설문학상을 탔고, 그 상을 받은 '13월의 여인'이 실린 소설을 영광스럽게 대면했다. 이 소설집에는 각각 색이 다른 중편의 소설이 세 편이나 실려있다. 특히 '이시뎐 전'은 마치 짧은 글로 장시를 쓴 것처럼, 아니면 역사의 한 인물을 긴 시로 표현한 것처럼 읽는 맛이 살아나는 타령조 같기도 하여 읽는 데 재미가 있고 신선하기 까지 했다. 아무튼 살고 있는 지역이름이 책 속에 나오는 것도 좋고, 같은 동네에 살고 있다는 일종의 동성동본 같은 동향의 감정을 갖게 하는 면도 어깨를 으쓱하게 해서 좋았다. 더구나 일반적이지만 아무나 표현할 수 없었던 내밀한 이야기들을 이질감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는 작가.. 2023. 3. 25.
시집읽기-고경숙[고양이와 집사와 봄] 고경숙시인은 말의 강을 잘 넘나드는 사람이다. 그런 그는 언제나 동아리 모임에서도 으스갯소리로 먼저 분위기를 돋우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어느새 여섯 번째 시집을 내놓았다. 어휘에서 느껴지는 인간미와, 시의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시인의 탐미적 인간에 대한 열망과 사랑은 늘 감탄하게 하며 경이롭게 만든다. 특히 서안나시인의 시평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우리 일상에 내재한 폭력의 경험과 저항의지와 제도권 밖으로 누수되는 소외된 자의 비극적 현실'을 시인의 인간탐구적인 안목에서 언어와 잘 버무려 드러내고 있다. 예컨대 현대의 인간들은 이중성을 가지고 살아간다했던가 그러나 그런 말도 여기에서는 이미 무의미한 말이 된다. 현대에 와서는 인간 깊숙히 자리한 다중성을 오히려 선호하는 듯 하고 따라서 그들의 생활.. 2023.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