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비밀1 부천문학81호(2024봄호) 내 네 번째 시집에 실린 시 괭이밥, 사는 건 다 같다, 꽃의 비밀 세 편을 실었다. 팽이밥 화난 얼굴로 돌 던지지 마세요 무심코 던진 돌에 맞아 죽는답니다. 고운 얼굴로 질투하지 마세요. 연약한 가슴 녹아내린답니다. 친한 척 건드리지 마세요 아물지 않은 마음이 썩는답니다. 예쁜 말로 다독거려 주세요. 활짝 웃음 퍼트려 줄게요. 빛나는 마음에 새겨두세요. 고운 얼굴로 찾아넬게요. 사는 건 다 같다 새들이 전깃줄 위에 앉아 맘대로들 떠들어 댑니다. 대화는 끝없이 이어지고 속살거리며 늘어나는 중입니다. 어머니가 시집갈 딸을 챙기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말쑥한 아가씨와 맵자한 사내의 혼담이 오가는 중일지도 모릅니다. 아버지와 군대 갈아들의 덤덤한 송별일지도 모름니다. 손주와 죽음이 임박한 할머니의 구슬픈 이별일.. 2024. 5.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