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개꼬리1 아버지와 개꼬리 아버지와 개꼬리 물을 대고 오신 아버지가 흙을 털고 평상에 등을 기댄다. 갓 깨어난 개구리가 갈라진 손등에 올라앉는다. 바람 한껏 부풀리다가 까딱, 하자 폴짝, 뛰어내린다. 평상 위 막걸리 한 사발이 입을 헤벌리고 있다. 사발 속 김치도 철푸덕 주저앉아 덩달아 곯아떨어진다. 아버지 곤한 숨소리 따라 햇빛도 바람도 더덩실 춤춘다. 개구리가 아버지의 콧등에 다시 앉는다. 아버지가 놀라 일어난다. 이 · 노 · 무 · 개 · 꼬 · 리. 액자에 끼운 시와 사진이 지난겨울 얼다녹다 하다가 곰팡이가 슬었다. 그런데 가만보니 이것도 꽤 멋지다. 2022. 3.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