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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인들의 이야기 - 슈바이처

by 정령시인 2009. 12. 1.

 내 몸의 병! ? 슈바이처 / “내가 아프니 아픈 사람의 마음을 잘 알아요!”

 

 여덟 살의 파이프 오르간 연주자

 

“할아버지, 내 연주 어때요?”
 “정말 훌륭하다, 알버트. 이젠 교회에서 오르간을 연주해도 되겠구나.”
 알버트는 오르간 반주자인 할아버지로부터 오르간을 배우고 있었어요. 벌써 다섯 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던 터라 아주 빠르게 솜씨가 늘었지요. 이를 지켜보는 목사인 아버지도 늘 상냥한 어머니도 매우 흐뭇했지요.
그런데, 의자에서 일어나던 알버트가 갑자기 쓰러졌어요.
 “여보, 알버트가 또 몸이 아픈가 봐요.”
 알버트는 아버지의 품에 안겨 침실로 옮겨졌어요. 여덟 살의 파이프 오르간 연주자는 늘 이렇게 몸이 허약해 자주 쓰러지곤 했지요.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특별히 병이 있는 것은 아닌데, 워낙 약해서 학교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하셨어요.

 

 모두가 아픔이 있었구나!

 

몸이 약한 알버트는 학교에 가도 늘 외톨이였어요. 친구들과 운동 경기를 할 때도 알버트는 오래 달릴 수 없었기 때문에 친구들은 그런 알버트를 자기 편에 넣어주려고 하지 않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알버트도 좋은 기회가 생겼어요. 같은 반 친구의 집에 모처럼 초대를 받았거든요. 전날 일찍 잠을 잔 알버트는 오늘만은 쓰러지지 않고 놀 수 있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를 올렸지요.
 친구의 집은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동네에 있었어요. 알버트는 친구들과 함께 그곳으로 가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알버트는 난생 처음 보는 장면들을 많이 봤어요. 벽돌이 아닌 나무로 지어진 집, 지저분한 거리, 여기저기 쌓여 있는 쓰레기 더미들…. 고약한 냄새까지 진동해서 알버트는 더 어지러운 것 같았어요.
 ‘이런 동네도 있었네.’
 알버트가 도착한 집은 그 동네 끝 쪽에 있었어요. 정말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은 집이었지요.
 “네 방은 어디야?”
 “내 방? 우리 가족은 모두 한 방에서 살아.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엔 남자들만 살아서 특별히 불편하지도 않는데 뭘.”
 친구의 형은 반갑게 맞이해 주며 음식을 내 놓았지요. 그런데 그 음식은 알버트 입맛에 맞지 않았어요.
 ‘난 고기가 먹고 싶은데….’
 알버트는 먹는 둥 마는 둥 하며 식사를 마치고 동네 골목에서 뛰어노는 친구들을 바라보다 집으로 돌아왔지요.
 그 날 저녁, 알버트는 또 쓰러져 잠이 들었어요. 깊은 밤, 잠에서 깨어 난 알버트는 땀으로 젖은 이불을 들쳐내며 생각에 잠겼지요.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그 친구는 그렇게 어렵게 살면서도 내색 한 번 안 했네.’
 알버트는 몸이 약한 자기는 그래도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프면 보살펴 주는 부모님도 계시고 또 자기 방도 있고….

 

 자신과의 약속

 

그 날 이후, 알버트는 친구들에게 아주 잘 대해 주었어요. 맛있는 간식이 있으면 나눠도 먹었지요. 또 누가 학교에 못 나오면 다른 친구들과 함께 그 친구의 집을 찾아가 공부도 도와주고 집안 일도 도왔어요. 그러는 사이 친구들도 몸이 약한 알버트를 놀이에 끼워주기 시작했지요.
 어느 날, 아버지는 알버트에게 이런 질문을 했어요.
 “우리 알버트는 이 다음에 무슨 일을 하고 싶니?”
 “저는 할아버지처럼 오르간 연주자가 될 거예요. 그리고 아빠처럼 목사님도 될 거예요.”
 “그 많은 일을 하려면 정말 건강해야겠구나!”
 알버트는 그 날 밤, 멋진 꿈을 꾸었어요. 오르간 연주자가 되어 힘든 사람들을 즐겁게도 해 주고, 목사님이 되어 어려운 이웃도 보살피는 모습도 보았지요.
 알버트는 큰아버지의 도움으로 당시에 아주 유명한 오르간 연주자로부터 공부를 배웠어요. 그리고 대학에 입학해서 목사가 되기 위해 신학도 공부했지요.
 알버트가 21살이 된 어느 날, 알버트는 또 한 번 심하게 열병을 앓게 되었어요. 다른 사람들에겐 그저 감기 정도인데, 알버트는 너무 힘들어했어요.
 “하나님, 제가 서른 살이 될 때까지 건강하게 멋진 연주자로, 훌륭한 목사로 살게 해 주세요. 그러면 남은 삶은 저처럼 아픈 사람들을 보살피며 살겠습니다.”
 알버트는 간절하게 기도했지요. 그리고 자신에게도 그렇게 꼭 하겠다고 약속하고 다짐했어요.

 

아픈 사람들을 위한 삶

 

 알버트는 멋진 연주도 하고, 멋진 글과 시도 쓰면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어요. 그러는 동안 하나님과 자신에게 약속한 시간들이 다가왔어요.
 “그래. 누구보다 어려서부터 많이 아팠기 때문에 난 훌륭한 의사가 될 수 있을 거야. 아픈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치료해 줄 수 있는 의사!”
 알버트는 의학 공부를 시작했지요. 그리고 31살이 되었을 때 의사가 될 수 있었어요. 알버트는 약속대로 아픈 사람들을 찾았어요. 마침내 그 결실이 이루어졌지요. 목사로서, 의사로서 가장 버림받은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 그것은 아프리카로 떠나는 길이었답니다. 아프리카엔 아무런 치료도 받지 못하고 죽는 불쌍한 사람들이 많았지요.
 알버트는 먼저 재산을 털어 아내와 짐들을 아프리카로 먼저 보냈어요. 그리고 필요한 약들을 더 챙겨 자신도 떠났어요. 아무도 찾아가지 않았던 낯선 아프리카에서 알버트는 60년 가까이를 그 사람들을 위해 살았어요.
 그런 알버트의 노력에 사람들이 감동하여 많은 사람들이 간호사로 봉사자로 아프리카에 들어왔어요. 나중엔 노벨상까지 받게 되었지요. 그런데 알버트는 노벨상 시상식에 가지 않았어요.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이곳 아프리카의 내 병원입니다. 몸이 아픈 사람은 한 순간, 한 순단이 고통일 수 있습니다. 내가 상을 받기 위해 떠나 있는 시간 동안 누군가는 내 도움을 간절히 기다려야 할 지도 모릅니다. 내가 누구보다 아팠던 사람이기에 그 아픈 사람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알버트 슈바이처. 그는 지금도 가장 존경받는 의사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또한 누구보다 어린 시절을 아픈 몸으로 고생한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고통을 통해 자신이 다른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알았고, 그 약속을 지킨 사람입니다.

 

 -  우리는 어린 시절 가졌던 꿈 가운데 우리가 진정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 사실을 발견할 수 있으며, 그 꿈이야 말로 아무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재산이다. / 슈바이처

 

* 알버트 슈바이처(1875~1965)

  독일과 프랑스의 경계 지역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음악가로, 신학자로, 철학자로 멋진 삶을 살다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며 의사가 되어 아프리카 오지의 환자들을 평생 돌보았다. 1952년 그를 기리기 위해 노벨평화상이 수여되었다.

 


<나를 둘러보기>  

 

1. 심하게 아파 본 기억이 있나요? 아팠을 때 마음이 어땠나요?

 

2. 주변에 병이나 몸이 약해 고생하는 친구가 있나요? 그 친구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3. 병처럼 자기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아픔이 또 있나요? 그 아픔은 왜 생겼나요?

 

4. 내가 알버트라면 어떤 결심을 했을까요?

 

5. 내 몸을 건강하게 지키기 위해 나는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요?

 

 

<이것만은 기억해 둬요!>
 사람이 어떤 고통을 당하면 그것 때문에 아프기도 하지만 또한 얻는 게 있습니다. 그런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게 되지요. 슈바이처처럼 몸이 약하기 때문에 훌륭한 의사가 된 사람도 있고, 장애인이기에 다른 장애인을 위해, 고아이기에 다른 고아들을 위해 살았던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병이 들었다면, 그 병 때문에 고통 받기 보다 그 병으로 고통 받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 보세요. 사람은 아프기 때문에 또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