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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령의시인바람♬/[♡] 연꽃홍수

별사탕 먹는 법/ 정령시집[연꽃홍수]중 21쪽

by 정령시인 2013. 6. 4.

별사탕 먹는 법/정령

 

 

알사탕이 주머니 속에서 달그락거리네.

그 밤 흔들리는 다닥나무 그늘에 숨어있던

달달한 입맞춤을 주워 함께 오물거리네.

 

사랑니에 비릿한 풀맛이 스미네.

흐려지는 불빛 따라 바다가 흐르고,

놀란 어금니가 와작, 응어리 오지게 깨트리네.

 

오톨도톨 밤별들이 와르르 쏟아지네.

입안으로, 목구멍으로, 가슴언저리로,

싸늘한 바람이 불어간 꼭 그 자리에 스미네.

 

비릿하게 넘어가네.

너도 나도 넘어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