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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의시인바람♬/[♡] 령이읽은 책

시집읽기-송미선[다정하지않은 하루]

by 정령시인 2016. 8. 10.

 

꼬리연/ 송미선

 

 

피를 뽑기 위해 꽂은 주삿바늘 속에서

일곱 살 갈래머리 계집애가 끌려나왔다

계수나무는 뿌리에 눌어붙은 잠을 툴툴 털어낸다

달뜬 풍경들이 들고난 자리마다

꽤맨 흔적들이 수군거린다

한때는 푸른 피가 맥박을 버린 적이 있다

귀를 잘라버리고 달에서 뛰쳐나온

토끼의 울음소리에 박수를 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설핏 뒤돌아보는 달빛이

눈먼 바람에게 색동저고리를 입히고 있다

발을 끈질기게 물고 있는 그림자는 걸어도 걸어도 제자리걸음

먹구름 속으로 끌려가던 달의 약속을 기억하고 있다

옆구리에 링거를 꼽고

계수나무를 뛰쳐나간 토끼가 돛을 올린다

잃어버린 꼬리연을 찾기 위해

달의 한쪽 어깨에 외나무다리를 걸친다

 

 

답문>

시집이 날아왔습니다~재취업준비로 못 보다가 이제사 보고 또 봐도 싸인이 없어 섭섭한 마음으로 펼치니, 도둑들 모닝콜 풍선 낮잠 빈말입니다 제목의 무한 자유로움속에 깊은 사유가 생각을 모으게 합니다~천천히 음미하며 소중하게 읽겠습니다~ 고맙습니다~찜통더위 건강보전 필하시며 건필하시길바랍니다-정령올림

참, 동인지까지 잘 음미하겠습니다 거듭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