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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의시인바람♬/[♡] 령이읽은 책

시집읽기-박선희[건반 위의 여자]

by 정령시인 2017. 8. 8.

 

박선희 시인은 내딸같다.

여리고 하늘거린다.

보듬어주고싶다.

그녀가 시의 집을 굳건하게 지었다.

 

시감상>

 

해바라기는 동쪽만을 바라보지 않는다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가을이 앉았던 자리

4월이면 상처 파랗게 덮인 줄 알았는데

첫 번째 거푸집이 통증으로 흔들린다

해바라기를 그리고 천변에 전시회를 연다는데

발자국만 흔들린다

빛이 기어오르는 줄기

가는 목으로 사라진 꽃잎을 더듬는다

 

동쪽으로 도는 일은

아득한 시간을 견뎌 내는 일

말줄임표

까맣게 맺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