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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읽기-강우식[사행시초2]

by 정령시인 2017. 8. 7.

 

강우식선생님은 내가 배우고있는 선생님의 스승이시다.

그래서 매년설날에 세배도 드리고 인사를 드리지만,

매번 어렵고 낯선 분이다.

하지만 그분의 시를 읽는 건 행운이고 또 대단한 만남이다.

고스란히 그분의 노고가 앉아있는 시집을 마주하면서

참 시인 노장의 힘을 느낀다.

시란 힘들이지않고 써야한다.

하지만 나는 그게 어렵다.

 

시감상>

 

수세미

 

헤어진 애인이 나름 열심히 살다 좀 쉴 만하니

어머니가 쓰러졌다. 그 모친 병수발 받다가 이승을 뜨자

이번에는 내가 몸져 누웠다. 살던 정이 있어 거두었다.

늙도록 그녀 얼크러진 수세미보살이라 하네.

 

 

사행시초 서른하나

 

수세미처럼 얼크러진 머리를 가진

나무여, 낙엽 지듯 삭발하고

속세를 떠난 여자 때문에 나도

가을 내내 가슴 아픈 적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