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은 -아프다 온통,몸마저-
자서마저도 아프다고 했듯이
시도 아프고 저리게 썼다.
무덤, 그속에서 노는 아이들,
그속에서 피는 꽃, 삶이 그러했을 것이니,
나도 아프고 저렸다.
시감상>
오월, 초록
미처 다 피우지 못한 어수선한 조증의 꽃 떨어진 밑자리를
서성이다가, 되돌릴 과거는 기억조차 가뭇한 데 벼락처럼 솟은 절벽을 마주하고 울증에 빠진,
조증의 시간 오래도록 지켜낼 꿈을 꾸며 동면에든 뱀처럼 침묵으로 견디다가, 어느 새벽 잠결인 듯 꿈결인 듯 절벽에서 내동댕이쳐져 멍투성이로 사라진,
술렁술렁 웃으며 푸른 핏줄 불끈 세우며, 우우우 이 오월의 숲에서 초록의 함성 떼로 내지르며 다시 일어서는,
사내, 한 사내, 한, 꿈의 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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