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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티저널(20171116 )

by 정령시인 2017. 11. 20.

바람이 만난 바람

- 아이들의 노래·2
기사입력 2017.11.16 22:48


정령
 
봄바람이 경춘가도를 달립니다
버짐 꽃바람도 함께 달리고요
뻐드렁니 강바람도 따라 달립니다
짙은 쌍꺼풀의 바람이 솜털을 간질이며 쫓아옵니다
바람의 박동이 강줄기 따라가다가 남이섬 메타쉐콰이아 숲길을 걷습니다
바람은 쉬지 않고 걸어 꽃을 피우고 배꼽이 빠져라 목청을 돋굽니다
금식하고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자작나무가 자작자작댑니다
새로 입학한 막내가 학원을 다녀야 한다고 나뭇가지 툴툴댑니다
다람쥐가 뽀록뽀록 돋아나는 풀잎이랑 잇몸 벌리고 한바탕 숫자를 셉니다
꽃바람이 콧속으로 강바람이 속으로 들어와 사르르 잠을 잡니다
바람이 만난 바람은 별과 달과 마주앉아 해를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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