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치 혀에 휘둘리는 세상 경계하는 박하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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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 널린 말들
말들이 집을 짓고 길을 만든다. 말들이 나무를 심고 새를 키운다. 말들은 토담이 되고 토담 속의 동화가 되고 동화 속의 별이 된다. 혀끝에 뱅뱅 돌아 나오는 말들은 구름이 되어 비를 내리기도 하고, 혀끝을 바람처럼 벗어난 말들은 낙엽 되어 구르다가 사라지기도 한다. 말들은 귓볼을 스쳐가는 바람이다. 잔잔한 술잔 속의 태풍이다. 말들은 토담 속의 아름다운 꿈이다. 고요한 꿈속의 한바탕 회오리다. 말들이 흔들린다. 사람들이 흔들린다. 풀잎처럼 세상이 흔들린다. 쏟아져 나오는 말들이 흔들리다가 휘돌다가 꽃잎처럼 밟혀 사라진다. -박하리 시집『말이 퍼올리는 말』중에서
2012년 계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 ?말이 퍼올리는 말?. 전국계간지작품상 수상. 계간 리토피아 편집장.
장종권 myhanbando@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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