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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티저널(2018.06.21일자)/쑥부쟁이/정령

by 정령시인 2018. 6. 28.

쑥부쟁이

정령
기사입력 2018.06.21 18:20

  
하지에 볼살이 부풀어 오른다 그 볼살 금방이라도 터질라 말라가는 다리가 허리가 바람을 탐하고 몸을 비튼다 하지는 밤에도 살아나 달빛을 가린다 뜨거운 속을 밤새 뒤집는다 햇살을 밥 대신 오물거린다 진딧물이 살 속을 파먹고 성긴 바람이 잠시 머물다 잠을 잔대도 어깨라도 비워 몸을 내어준다 가지 마라 붙잡다가 오지 마라 보냈다가 비튼 몸, 꿈속으로 걸어가고 달 속으로 달려가고 별 속으로 뛰어가 오래오래 머물러라 설핏 바람 한 줄기 지나다가 부푼 볼살에 홀리면 연자줏빛 짧은 혀를 내밀고 바람의 엉덩이를 핥는다.
 
쑥부쟁이.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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