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직접 서평을 썼다.
시감상)
모호한 감정의 어느 하루
죽은 자가 그리운 건 잘 살아내지 못한 미안함이다.
잘 살겠다고 약속한 무덤가에 꽃을 피우지 못함이다.
꽃이 피기 전 초록잎 솟기 전 눈물 씨 고이 심어놓고,
잿빛 무덤가 물 주지 않고 마냥 바라보기만 하는 까닭이다.
살다가 문득 떠난다는 말도 없이 죽은 이가 그리운 건,
지켜내지 못한 약속이 퇴색하여 못내 미안한 것이다.
하루종일 물기 머금고도 푸석해지는 하늘 올려다보고,
눈뜬 자는 다시 그가 살아내지 못한 생의 시간을 걷는다.
어떤 날 별빛이나 달빛이 어둠 속으로 부셔져 내리는 것은,
생과 사의 경계에서 그대가 나를 많이 생각한다는 것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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