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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령의시인바람♬/[♡] 령이읽은 시

아치볼드 메클리시/시법

by 정령시인 2020. 1. 25.

시법/ 아치볼드 메클리시 




시는 둥그런 과일처럼
만질 수 있고 묵묵해야 한다
엄지 손가락에 닿는 오래된 메달처럼
딱딱하고
새들의 비상처럼
시는 말을 아껴야 한다
시는 구체적인 것이지
진실된 것이 아니다
슬픔의 긴 역사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텅 빈 문간과 단풍잎 하나
사랑을 위해서는
비스듬히 기댄 풀잎들과 바다 위 두 개의 불빛
시는 무엇을 의미하는게 아니라
단지 존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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