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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의시인바람♬/[♡] 령이읽은 시

시읽기(프레베르/고엽)

by 정령시인 2020. 3. 4.

 

고엽(枯葉)

프레베르(프랑스Jacques Prévert :1900~?)

 

 

 

기억하라 함께 지낸 행복스런 나날을.

그 때 태양은 훨씬 더 뜨거웠고

인생은 훨씬 더 아름답기 그지 없었지.

마른 잎을 갈퀴로 긁어 모으고 있다.

나는 그 나날들을 잊을 수 없어,

마른 잎을 갈퀴로 긁어 모으고 있다.

모든 추억도 또 모든 뉘우침도 함께

북풍은 그 모든 것을

싣고 가느니

망각의 춥고 추운 밤 저편으로

나는 그 모든 것을 잊을 수 없었지.

네가 불러 준 그 노랫소리

그건 우리 마음 그대로의 노래였고

너는 나를 사랑했고 나는 너를 사랑했고

우리 둘은 언제나 함께 살았었다.

하지만 인생은 남 몰래 소리도 없이

사랑하는 이들을 갈라 놓는다.

그리고 헤어지는 연인들의 모래에 남긴

발자취를 물결이 지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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