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파르테르나크(러시아 Boris Leonidovich Pasternak : 1890~1960)
저녁의 소나기는 씌어졌다.
정원에 의하여. 결론은 이렇다.
행복은 우리들을 만나게 할 것이다.
구름 떼 같은 그런 괴로움에.
틀림없이 폭풍 같은 행복은
악천후를 씻어 버린 여기저기 한길의
얼굴을 맞대고 있는
양지꽃의 환희 같은 그런 것이다.
거기서는 세계가 갇혀 있다, 카인처럼.
거기서는 변경의 따스함에 의하여
스탬프가 찍히고 잊혀지고 헐뜯기고 있다.
그리고 나뭇잎에 의하여 천둥은 비웃음을 받고 있다.
그리고.하늘의 높이에 의하여, 물방울은 딸꾹질에 의하여.
또 명료함에 의하여, 하물며
조그만 숲이 무수함에 있어서랴.
여러 개의 체가 전면적인 하나의 체로 합류된 것이다.
일단의 잎 위.
용해된 꽃봉오리의대양.
상공에 기도를 드리는 사람들의 휘몰아치는 숭배의 밑바닥
덤불의 더미는 짜내어지지 않고 있다.
호색적인 솔잣새도 새장에 온통
인동덩굴이 별을 흩뿌리듯
그처럼 열정적으로 모이를 튀기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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