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읽기-임내영[우산을 버리는 습성]

같은 동리에
같은 노조에
같은 생각을 가지고
같은 문학을 꿈꾼다는 사실에 끌리는 집이다.
멋진 시인, 그분에게 건안건필을 빈다.

시감상)

숨은 사실


악령 같은 사람 많아
새삼 놀라고
세상 놀라게 한 그 사람은 절대 놀라지 않는다는 사실

한번 결혼했거나
결혼할 나이 훌쩍 넘기고
열일곱 살 차이 나는 어린 딸 같은 다문화 신부 맞아
품어 안기는커녕 맘에 안 든다고 함부로 한다는 사실

노총각 하고 결혼한 어린 신부
늘 고향 갈 생각으로
국적 취득하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