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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의시인바람♬/[♡] 령이읽은 책

시집읽기-이돈형 [뒤돌아보는 사람은 모두 지나온 사람]

by 정령시인 2020. 9. 3.




삶을
죽음을
고통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시인의 초월한 자세가 담겨있다.


시감상)
만화방


생활의 달인이 많고 쨍하고 해 뜰 날도 많지만

심심함의 달인이 되는 것은 오늘의 감옥을 탈출하는 일

우리는 전진하고 또 전진한다

어제의 주인공이 어제의 악당을 물리쳐 오늘이 신물 나거나 텅 비어 낮잠 자기 좋지만

잠은 달인의 적

꿈 깬 자 오래도록 앉아 있어라

심심함의 달인이 될수록 어제가 신기하거나 신神의 일 같아도

오늘에 할 일은 오늘의 악당을 물리치는 일

누군가 한 악당을 물리치고 오늘을 탈옥하는 순간 나의 악당도 새발의 피가 되어

우리는 줄줄이 탈옥한다

신은 우리의 침 묻은 손아귀에 있었으나 신나는 심심함이었으나 악당은 죽었다 다시 살아나는 불사조

내일의 악당은 내일 물리치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