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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령의시인바람♬/[♡] 령이읽은 시

화花, 악噩

by 정령시인 2020. 9. 16.

 

(), ()   /   정령

 

 

 

확 그냥 막 그냥 덮쳐버릴 테야.

 

물어보지도 않고 두드리지도 않고

불쑥, 함부로, 멋대로, 침묵을 건드렸어.

 

화악 마, 제대로 보여줄 테야.

 

물어보기 전에 두드리기 전에

대뜸, 볼쏙이, 무시로, 놀래줄 테야.

 

담장을 넘은 주홍빛 능소화가 지나던 경적소리에

화들짝 놀라 쳐다보면서 소리치고 있다.

 

 

- 2020가을호 <시와산문>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