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새론 단어들의 향연에 놀라고
사진을 찍은 것 같은,
혹은 영상을 담은 것 같은
이미지의 표현에 감탄하며
처음부터 사전을 옆에 끼고 읽었다.
단시조의 매력에 흠뻑젖었다.
시조감상)
숫눈길
밤새 몰래 내린 폭설 마중하듯 나선 새벽
하얗게 뉘인 마음 사모조차 버거워도
꿈꾸듯 길 트는 자국
낙관인 양 찍습니다
복사뼈 다 젖도록 다복다복 온기 채워
하고픈 말을 아껴 홀로 붉은 저 까치발
아, 햇귀 그 불그레한 부챗살에 녹습니다
보폭 맞춰 포갠 화두 은밀하게 쟁여가며
애움길 벼랑머리 자분자분 훑어보는
복수초 환한 아침을
설렘으로 맞습니다
꽃멀미
하트 물고 날아든
제비 한쌍 폰 이미지
꽃비가 바큇살에
체인처럼 감기는 날
덧 포갠 우리 마음도
터트릴까 꽃 폭죽
'∑령의시인바람♬ > [♡] 령이읽은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집읽기-샤를 보들레르 지음×앙리 마티스 엮고 그림 김인환 옮김[악의 꽃] (0) | 2021.03.18 |
---|---|
책읽기-글 이철민 그림 장수연[사민의삶을 담은 풍속화가의 대가 김홍도] (0) | 2021.03.16 |
책읽기-글 그림 로렌스 인홀트 옮김 공경희[기쁨을 그린 화가 마티스] (0) | 2021.03.14 |
책읽기-글 최은영 그림 김창희[엄마를 도둑 맞았어요] (0) | 2021.02.19 |
책읽기-세르반테스[돈 키호테] (0) | 2021.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