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주의를 넘어 상징주의를 품고 현대시의
초석을 이룬 시인,
샤를 보들레르가 인간 내면의 어둠과 쾌락을 상징적이고 독특한 문체로 표현했다면,
화가 앙리 마티스는 그의 시에 매료되어 직접 33편의 시를 선별하여 삽화를 연필로 그려넣었다고 하였다.
간결하면서도 의미심장한 앙리의 삽화를 보다보면,
시 속에 담긴 뜻도 설핏 들여다보이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한 장 한 편의 시와 삽화들이 나를 매혹시키는 특별한 경험을 갖게한 시집이다.
시감상)
베르트의 눈
그 아무리 이름난 눈도 그대 눈엔 못 미치리,
내 사랑의 아름다운 눈에서 밤처럼 감미롭고
선한 정제된 그 무엇이 넘친다네!
아름다운 눈이여, 그 매혹의 어두움을 내게도 뿌려다오!
내 사랑의 커다란 눈은 고귀한 비밀
깊은 잠에 빠져 있는 망령들의 무리 뒤로
이름 모를 보물들이 어렴풋이 번쩍이는
저 마술 동굴과 너무 닮았네!
내 사랑의 눈은 어둡고 깊고 그리고 드넓지,
그대처럼 광대한 밤, 그대처럼 밝혀진 불!
불꽃들은 믿음 깃든 사랑의 생각들,
쾌락의 순결, 저 깊은 바탕에서 빛나는구나.
'∑령의시인바람♬ > [♡] 령이읽은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빌린 책20210321 (0) | 2021.03.21 |
---|---|
시집읽기- 송창현[와락, 능소화] (0) | 2021.03.19 |
책읽기-글 이철민 그림 장수연[사민의삶을 담은 풍속화가의 대가 김홍도] (0) | 2021.03.16 |
시집읽기-이가은시조집[가을과 겨울사이] (0) | 2021.03.14 |
책읽기-글 그림 로렌스 인홀트 옮김 공경희[기쁨을 그린 화가 마티스] (0) | 2021.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