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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 김홍도의 주상관매도(舟上觀梅圖)감상

by 정령시인 2022. 9. 3.

 

단원이 그린 주상관매도(舟上觀梅圖-배 위에서 매화를 감상하는 그림)에는

두보의 싯구<老年花似霧中看(노년화사무중간-노년에 보는 꽃은 가랑(안개)속인 듯 희뿌옇게 보이네.)>가 실려 있다.

실제크기 164 x 76 cm

 

 

 

두보(杜甫)7언 율시.

小寒食舟中作소한식주중작(한식전 날 배 안에서 짓다)

 

이 좋은 봄날에 억지로 찬 술을 마셔야 하네 밥덩이는 더욱 차네

은자(隱者)의 관()을 쓰고 상에 기대니 쓸쓸함에 젖어드네

봄물에 뜬 배 하늘 위에 앉은 듯하고

노년에 보는 꽃은 가랑(안개)속인 듯 희뿌옇게 보이네

너울거리며 노는 나비 고요히 휘장을 지나가고

여기 저기 나는 갈매기 빠른 여울에 내리누나

흰 구름 푸른 산 만여 리 길이건만

바로 북쪽이 장안(長安)인 양 시름에 잠기노라

 

 

 

小寒食舟中作 소한식주중작

 

 

佳辰强飮食猶寒 가신강음식유한

隱几蕭條戴鶡冠 은궤소조대할관

春水船如天上坐 춘수선여천상좌

老年花似霧中看 노년화사무중간

娟娟戲蝶過閒幔 연연희접과한만

片片輕鷗下急湍 편편경구하급단

雲白山靑萬餘里 운백산청만여리

愁看直北是長安 수간직북시장안

 

단원 김홍도의 시

 

봄물에 배를 띄워 가는대로 놓았으니

물 아래 하늘이요, 하늘 위가 물이로다

이 중에 늙은 눈에 보이는 꽃은 안개 속인가 하노라

 

 

 이 시는 단원이 시성 두보(712~770)59세로 죽던 해에 쓴 시소한식주중작小寒食舟中作을 점화(點化)한 것이다. 단원은 두보의 시를 점화해 시조로 짓고 그 시조를 그림으로 형상화 한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