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을 걷는건 좋다.
송내역 남부에서 7시에 출발한 버스가 대관령마루길에 우리를 부려 놓고 어흘리 마을 주차장에서 기다린다고 했다.
그게 9시 40분.우리는 고개를 두어개 반정부터 시작하여 어찌어찌 함께 탄 버스 승객들의 꽁무니를 쫓다 보니 숲속의 황홀경에 매료되어 그사람들은 어데가고 우리들만 남았다.
가는 방향을 살피며 하늛을 보니 초록잎새로 보이는 하늘이 너무 싱그러웠다.
돗자리라도 있으면 만사제치고 그냥 누워 있음 딱인데 아까웠다.
걸어서 지나가다니 눈에만 담아야 하다니 너무 좋아서 발걸음이 가벼웠다.
모두들 사진 찍고 풀꽃 보고 푹신푹신 길인지 비단을 깔아놓은 침대위를 걷는건지 모를만큼 발이 편한 낙엽을 밟으니 머무르고싶단 생각이 굴뚝 같았다.
다음에 아이들하고 다시 와 걸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가을 단풍에 오면 더 좋을 것 같았다.
한참 걸으니 나타나는 계곡.
물소리 그냥 지나칠수 없어 양말벗고 물장난치고 찬물이라 발도 시렸지만 한없이 너른 바위도 있고 너무너무 좋은 곳이었다.
그리고 만난 주막터.
옛사람들이 지나다니면서 들른 곳이라 넓게 물레방아도 꾸며놓고 시에서 공무원이 나와 설명도 하고 우린 거기서 싸가지고간 점심을 먹었다.
혹시나 몰라 물을 두병이나 챙겼지만 오히려 짐만 될 정도로 길이 좋았다.
분명 또 찾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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