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령이랑놀기♬/[♡] 꺼리랑

화--- 다스리자 현명하게!!!

by 정령시인 2007. 8. 28.
火 풀지 않으면 病 됩니다


소리만 지르는 상사, 도움 안 되는 동기, 개념 없는 후배…. 직장 곳곳은 스트레스 요인으로 가득하다. 그렇다고 시도 때도 없이 화낼 수는 없는 법. 게다가 ‘동방예의지국’에서 자란 탓에 남에게 화내는 데 익숙하지 않다.

그러다 보니 혼자 끙끙 속앓이를 하게 된다. 당연히 정신건강에도 해롭다. 미국정신의학회에도 등재된 ‘화병(hwa-byung)’은 이렇게 생긴다. 화를 다스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당히 화내는 것도 방법이다. 그렇다면 요령껏 화내는 방법은 없을까. 건국대병원 신경정신과 하지현 교수의 도움말로 ‘화내는 법’을 알아봤다.

#조금 덜 착해지세요

화를 내지 못한다면 ‘착한 사람 콤플렉스’를 의심해 봐야 한다. “내가 화를 내면 상대방이 싫어하겠지?", “혹시 직장 내에서 화만 내는 사람으로 찍히진 않을까?", “계속 같이 일해야 하는데 앞으로 껄끄럽지 않을까?" 따위의 두려움 때문에 입을 다물고 만다.

그러나 “저 사람은 도대체 왜 저럴까?"라는 생각만 하다 보면 자학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 교수는 “상대방에게 내지 못하는 화가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경우가 바로 우울증"이라며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자책, 자신감 상실 등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화’가 일어나는 또 다른 이유는 ‘노()’라고 말하지 못하는 데 있다. 적절한 때에 ‘아니오’라고 말하기 위해서는 평소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놓는 연습이 필요하다. 굳이 업무상 의견이나 결정이 아니라 점심 메뉴 결정이나 회식 자리 등을 주도적으로 잡는 것도 연습의 한 방법이다.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고자질 하기

화를 낸다는 것은 하고 싶은 말을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화를 낼 대상이 꼭 상대방일 필요는 없다. 소리를 지르는 게 화의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다. 화를 표현하는 것, 다시 말해 언어화하는 게 중요하다. 사람들은 말할 수 없을 때 행동하게 된다.

화가 쌓이면 언젠가는 폭발한다. 평소에 화를 꾹꾹 참아온 사람은 한꺼번에 봇물 터지듯 쏟아낼 수 있다. 10만큼 화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그동안 참아온 것까지 더해 100이나 1000의 화를 낸다. 상대방은 당황스럽기 마련. 그러다 보면 그동안 걱정했던 ‘인간관계’가 틀어질 수 있다. 언어화를 지나치게 구속해 잘못된 행동화를 가져온 예이다.

감정의 언어화 방법으로 미니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글을 쓴다’는 이성적인 작업이 감정을 다스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글을 쓸 때는 ▲화가 난 이유 ▲다른 사람이라면 이 상황을 어떻게 느꼈을까 ▲내 잘못은 없는지 등을 적는다.

“저 사람은 원래 저래"라는 극단적인 표현은 자제한다. 원래 그런 사람은 없다. 예전에 겪은 좋지 않은 기억 때문에 작은 일을 크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그래도 역시 친구가 제일

내 얘기를 들어주는 데 친구만한 존재는 없다. 친구로부터 대답을 요구하거나 해결책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행동은 내 감정이 무엇인지 스스로 인지하는 과정이다.

직장에서 있었던 기분 나쁜 일을 말할 때 같은 조직 내 사람은 피하는 게 좋다. 화가 난 상태에서 얘기를 하다 보면 과격한 표현이나 욕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또 미주알고주알 떠들다보면 아무리 친한 동료라도 “저 사람은 불평이 많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자신의 평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직장과 무관한 사적인 친구에게 감정을 표현한다. 가벼운 술 한잔과 맛있는 식사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방법. 그러나 지나친 술, 담배는 금물이다. 술, 담배는 ‘자가 치료’이면서 동시에 ‘자기 학대’라는 점을 명심한다.

직장에서 평소 화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즐거운 사람과 점심 먹기, 심호흡, 이야기 많이 하기, 스트레칭 등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