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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령의시인바람♬868

시감상/김이듬 적도 될 수 없는 사이 극장에서 나왔을 땐 이월이었다 저녁이었다 홍대 앞이었다 청년들이 많았다 리어카에 막걸리를 가득 싣고 가는 아저씨가 있었다 여전한 것은 안도감을 주었다 콜센터로 현장실습 나갔다가 자살한 여고생의 사건에 관해 이야기하며 걸었다 근로기준법과 정치에 관해서도 나는 배두나가 좋았다 우리는 비슷한 검정 외투를 입고 있었다 밥을 주문하고는 대통령에 대해 이야기했다 서로를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했지만 낱낱이 보지 않고 대충 얼버무려 짐작했을 뿐 그사이 우리는 정치적 입장을 말해보지 않았다는 것울 알았다 차이 때문에 서로를 죽이는 이리석은 어른처럼 골었다 싸장면 소스에서 바퀴벌레 반쪽을 발견했다 한 그릇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찌그러진 양동이만한 마음의 검은 소스를 휘저어보면 컴컴한 심연 도처에 우.. 2024. 4. 12.
야등14차 나혼자 걸었다. 원미산에서 진달래동산까지. 예정은 없었으나 첼린지에 가입하고 보니 스템프를 찍어야 한대서 걸었는데 다섯개밖에 못채우고 왔다. 하지만 아침시간에 만보를 채웠더니 내가 1등이닷~^^ 그리고 진달래에 혼을 빼앗기다보니 출근시간을 못 맞출까봐 올 때는 버스를 타고 왔다. 꽃은 정말 벌 나비만 홀리는 게 아니라, 사람마음도 홀딱 홀리는 뭔가가 있다. 2024. 4. 3.
시집을 받고 보내온 문자 시집을 보낸다는 건, 온전히 내맘을 다 열어 보인다는 마음인 것 같다. 요즘들어 시집을 나누기가 쉽지않다. 그런데 뵌지 얼마되지않은 분께서 손수 짠 마크라메 팔찌를 주시기에 그마음이 하도 고와서 주소를 받아 시집을 보내드렸더니 그새 감동받았다는 문자를 주셨다. 왜 이런 기분이 낯설까? 네권이나 낸 베테랑인데. 나도 내아음을 모르겠다. 소통하고싶다는 핑계로 시인의 말도 주저리주저리 적어 여적에 남겨두었는데, 자꾸 쪼그라든다. 상대의 마음을 헤아릴 수 없으니 더 그런 것 같다. 암튼 오늘 날이 궂어서 그럴 것이라고 믿고싶다. 2024. 3. 28.
참 인연 인연은 참 우습다. 우연히 고개만 까딱하던 나에게 이사람이 부담없이 건네준 마크라메 매듭 팔찌 고마워서 주소를 받아왔다. 시집이라도 보내려고~^^ 2024.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