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돈형2 시집읽기-이돈형[잘디잘아서] 이돈형시인의 시는 사람을 진솔하게 만든다. 먼데서 끌어당겨오는 마성믜 힘이 시편 하나하나에서 느껴진다. 삶을 직시하며, 현재를 살면서도, 실상은 내면의 깊은 바다를 유영하고, 수도하는 수도승처럼 삶의 깊은 곳까지 꿰뚫어 보는 심미안은 때때로 외롭고, 아프고, 쓸쓸하지만, 그 모든 것들은 심오해서 경지에 이른다. 그러고는 지신도 모르는 사이 자기성찰을 하게 만든다. 한 편 한 편이 시인의 눈을 통하여 본 것이거나, 자신이 직접 뛰어든 경험이면서 언어 속에 묻어나는 사유가 깊다. 가볍다고 느끼다가도 쉽게 읽히며 공감을 불러일으키지만 이돈형 시인 만이 가진 독특한 색채의 언어가 즐겁다. 그러면서도 자아를 가감없이 드러내기도 하고, 또 한없이 먼 곳을 바라보며 수심에 잠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여 시가 아니라 수.. 2023. 1. 18. 시집읽기-이돈형[우리는 낄낄거리다가 ] 계산의 방식 나는 일어서려는 힘으로 완고하다 완고해서 내게 내리는 눈은 조각으로 나뉘어 내린다 블랙박스는 운 좋게 날마다 제로로 향하는 나를 끌어들였지만 오늘의 할 일은 모두 눈 밖에 났다 눈 내린 광장이 생의 안내문을 읽어주는 동안 나는 미로에 대한 징크스로 한동안 따뜻한.. 2018. 4.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