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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령의정보담기/[♡] 공부하기

인생 ...

by 정령시인 2009. 2. 12.

 

        人生

     근심 걱정 없는 중생 누구인고
     출세 하기 싫은 중생 누구인고
     시기 질투 없는 중생 누구인고

     흉허물 없는 중생 어디메 있겠는고

     가난타 서러 말고
     장애있다 자학 말고
     못 배웠다 반발 마소
     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라네
     부자라고 유세  말고
     건강하다 자만 말고
     명예 얻었다 거만마소

     겸손이 제일이세

     세상에 영원한 것 어디에 있겠는고

     이 세상 잠시 잠깐 다니러 왔을지니 
     있고 없음도 편 가르지 말고
     잘나고 못남도 따지지 말고
     얼기 설기 어우러져 살다나 가세
     다 바람같은 거라네 뭘 그렇게 고민하누.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일세
     사랑이 아무리 깊어본들 산들 바람이고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라네
     폭풍이 아무리 드세어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에도 지난 뒤 돌아보면
     쓸쓸한 바람만 맴돈다네

     다 바람이라네

     버릴 것은 버려야지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리요
     줄게 있으면 줘야지 가지고 있으면 뭣하는고

     내 것도 아닐진데...

     삶도 죽음도 내 것이라 하지마소.
     잠시 머물다 가는 길일 진데 묶어 둔들 그냥 있겠는고.
     가는 세월 붙잡는다 아니 가겠소
     그저 부질없는 욕심 일 뿐,
     삶의 짐에 억눌려 허리 한번 못펴고
     인생 계급 이마에 붙이고 뭐그리 잘났다고
     남의 것도 탐내시나.
     훤한 낮이 있으면 까만 밤도 있지 않소.
     낮과 밤이 바뀌어 본들 뭐 다른게 있겠소.
     살다보면 일희일비 별일도 많지만은
     잠시 배역 연기 하는 것일 뿐
     슬픈표정 짓는데서 뭐 달라질게 있겠소.
     기쁜표정 짓는데서 모든게 기쁘겠소.
     내 인생 네 인생 뭐 별거이겠소...
     구름처럼 흐르고 바람처럼 불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아 그렇게 사는 것일세

     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세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이듯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다네...

     -서산대사님께서 입적하시기 직전 읊은 해탈詩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