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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령이랑놀기♬/[♡] 꺼리랑

한국인의 성풍속도...2

by 정령시인 2010. 3. 18.

개에게서 배운 교훈
 

 옛날에 어떤 나그네가 산골자기를  지나가다가 날이 저물어 어찌할 바를 모르
고 있던 중 외딴 오막살이 한 채가  보여 그쪽으로 다가갔다. "주인 어른 계십니
까?" 하고  인기척을 하니 대문을 열고  나온 것은 한 늙은  할머니였다. 그러자
늙은 할머니는 "웬  분이시오?" 하며 물었다. "날이  저물어 그러니 하룻밤 재워
주십시오. 저녁은 아까 주막을 지나다가 사 먹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할머니는
뜻밖에도 반색을  하며 나그네를 안으로  인도하였다. "어서 들어오십시오. 방이
누추합니다만" "재워  주시는 것만도  감사하지요" 나그네는 보따리를  방바닥에 
내려놓고 피곤한 다리를 쉬었다. "손님 청이 하나 있는데요" 할머니가 넌즈시 말
했다. "무슨 청이십니까?"  나그네가 의아해서 물었다. 그러자 할머니가 입을  열
었다. "사실은 이웃 마을에  잘 맞추는 점장이가 왔답니다. 내 아는 사람집에 지
금 묵고 있는데 나를  청하여 오라고 기별이 왔어요. 그런데 집을  비울 수가 없
어 가지 못했는데 이제 손님이 오셨으니  잠깐만 집을 좀 보아 주십시오." "어떻
게 저를 믿고 집을 맡기십니까?" "보면 다  알지요" "할머니는 점장이의 말을 믿
으십니까?" "용한 점장이는 아주 잘 맞춰요. 누구 집 아들이 죽겠다고 하더니 정
말 펄펄하던 장정이 고기 잡다가 물에 빠져 죽었지요" "내 친구 얘기  하나 할까
요? 할머니 내 친구가 어느날 유명하다는 관상장이를 찾아가 관상을 보인 즉 그
대의 얼굴을 보니 복기가 천정에  넘쳐서 늘그막에 크게 부자가 되어 누워서 먹
을 팔자니라 하는 소리를 들었답니다. 친구는 그  말을 듣고 매우 기뻐서 돌아가
는 길로 처자에게 자랑하며 그 다음부터 손  하나 까딱 않고 지냈습니다. 옆에서
사람들이 혹 물으면 내  마땅히 누워서 치부하리라 하였르니 관상장이가 아무렴
나를 속일까? 하였답니다. 그런데 할머니 그 사람이 어떻게 되었겠어요? " "굶어
죽었단 말씀이오?" "예 바로  그렇습니다. 노력이 중요한 것 아니겠어요?" "아무
리 점장이가  그랬다 하기로서니 그 사람도  어찌 가만히 누워 있을  수 있으리.
쯧쯧 하여튼 손님 내 잠깐 다녀오리다." "예 집을 잘 봐 드리죠" 할머니가 곧 집
을 나갔으므로 손님은  두다리를 편히 뻗고 자리에 누웠다. 그랬는데  밖에서 무
슨 소리가 나가에 손님이 몸을 일으켜 밖을 내다 보니 그 집의 늙은 개 한 마리
가 웃방으로 들어가 빈 그릇을 여러 개 물어다 겹쳐 놓고 그 위에 밟고 올라 시
렁위의 떡을 훔쳐  먹는 것이었다. '참으로 영리한 개도 다  있구나' 그쯤 생각해
두었는데 얼마후에 할머니가 돌아와 시렁위를 더듬으며 떡을 찾았다. "어제 내가
시루떡을 쪄서 이  시렁 위에다 얹어 두었는데  지금 아무리 찾아 봐도 없구려"
나그네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일이 난처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입을 다
물고 있으면 떡을  자기가 집어 먹은 셈이 되겠으므로  하는 수 없이 자기가 본
바를 사실대로 말하였다. 그러자 할머니 왈  "짐승도 오래 되면 귀신이 된다더니
그 말이 맞는가 봐요 이 개가 이미 수십 년이란 나이를 먹었는데 얼마나 엉뚱하
고 흉칙스런  일을 잘하는지 모른다오. 내  내일은 꼭 개 백정을  데려다가 아주
저놈을 처치해 버려야겠어요" 마루  밑에 있던 개가 그말을 듣더니 나그네를 향
하여 눈을 하얗게  흘기는데 독기가 서려 있어  나그네는 왈칵 무서움이 치밀었
다. 그래서 나그네는 몰래 광에 들어가 숨어 있었다. 밤이 으슥하자 아닌게 아니
라 개가 슬며시 일어나  처음 나그네가 누웠던 방으로 들어가는게 아닌가? 그런
가 했더니 개는 사납게 날뛰며  나그네의 보따리를 죄다 물어 뜯고 벽을 할퀴는
등 방바다을 파헤쳤다. 광 속의 나그네는 그 모양을 보고 "내가 만약 저 방에 있
었더라면 틀림없이 죽음을 당했으리라. " 모골이 송연하여 자기의 목을 어루만졌
다. 아침에 나그네가 주인  할머니와 함께 방을 들여다 본 즉  개는 이미 피거품
을 물고 기진하여 죽어 있었다. "어이구 저놈의 망칙한 개 더 살아있었더라면 또
무슨짓을 했을까? 어이구 무서워라 할머니 지난 밤에 재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가지 교훈을 배웠거든요. 짐승도 자기의 허물을 들추면 싫어하는데 하물며 만
물의 영장인 인간이야 어떻겠습니까?" 할머니의 말을 뒷전으로 들으며 나그네는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잽싸게 그 집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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