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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령이랑놀기♬/[♡] 꺼리랑

한국인의 성풍속도 ...22

by 정령시인 2010. 3. 18.

  호색영웅의 사랑방 답사여행
 

  

 운우의 품격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옛날 옛적에 행상을 하는 한 사람이 어느  인가에서 하룻밤을 자게 되었다. 그
런데 한밤중이 되자 아랫목에서 자고 있는 주인이 그의 아내의 배 위에 올라 식
식거리자 나그네가 그 소리를 듣고 주인에게 물었다. "지금 하시는 일이 대체 무
슨 일이오?" 하고 묻자 주인이 응답화되 "지금 소리를 들어 아실 터이지만  집사
람과 더불어 잠깐 재미 좀 보고 있소이다." 그러자 나그네가 차분히 목소리를 가
다듬는가 했더니 이내 말했다. "아,  그러시군요. 운우에 대해서라면 저도 웬만치
도를 통한 사림이와다.  아직 주인은 모르시는 것 같아서 드리는  말씀인데 운우
의 품격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 하나는 여자의  그 곳에 깊이 넣어 오래 희
롱하여 연인으로 하여금 뼈를 녹게 하는 것이  상품이요, 또 격동하는 소리가 요
란하여 번갯불처럼 휘황할 뿐 잠간 동안에  방설하는 것이 하품이지요. 모름지기
상품과 하품을 잘 구별하셔야 합니다. "  나그네의 이 분명한 한 마디는 주인 여
자의 귀에 달콤하게 들렸다.  그리하여 여인은 한 꾀를 생각해 니어  두 눈을 살
며시 감고 졸리는  듯 꿈꾸는 듯 하다가 일부러  몽마에서 깨어난 듯 배 위에서
식식대는 자기 남편을 느닷없이 발길로 걷어차며 "여보, 큰일났소. 지금 내가 꿈
을 꾸었는데 우리  조밭에 산돼지가 들어와 조밭을  쑥밭으로 만들고 있는 중이
오. 밭이 망가지면 금면 양식을 무엇으로 충당한단  말이오? 어서 가서 산돼지를
쫓아버리고 오세요." 이 말에 놀란 남자 주인인 남편은 황급히 허리에 화살을 차
고 조밭으로  뛰어 나갔다. 그러자 이젠  여자 주인이 미소 띈  얼굴로 행상인을
보며 "소골객을 어찌 그냥 두고  보기만 하리오? 그 어디 뼈 한 번만 녹여 주구
려." 하고 몸소  행상인에게 추파를 던지니 행상인이 어찌  사양하리오? 과연 여
인이 바라던 것처럼 깊이  넣어 그 여인으로 하여금 뼈를 녹게  희롱하니, 그 환
정이 너무나도 은밀하고 지극히 흡족하였더라. 여주인이  황홀해 하며 드디어 가
재도구까지 전부 들추어  싸서 행상인과 함께 도망쳐  어느 만큼 멀리 걸어갔던
바, 행상인이 가만히  생각하여 보니 유부녀를 훔쳐 가지고 도망하는  것도 유만
부동이지 가구까지 훔쳐 도망하니  이는 반드시 후환이 없지 않으리라 생각하여
여인을 떼어 놓으려는 생각으로 여인에게 말했다.  "우리 둘이 서로 도망할 때에
중간에 밥 지을 솥과 냄비가  없으니 그대가 가서 한 번 더 수고를 아끼지 않기
를 바라오. 내  그동안 여기서 망부석처럼 그대를  기다리리다." 여인이 그 말을
굳게 믿고 부리나케 집으로 돌아와  화로며 솥을 이고 도망쳐 나오다가 그 본서
방을 만나자 본서방이 크게  의심하여 연유를 묻거늘 재치있는 여인이 본서방에
게 대답했다. "아, 글쎄, 그 못된 행상인  놈이 내가 깊이 잠든 틈에 우리 세간살
이를 전부 가지고 도망하지  않았겠소? 그래 내가 점쟁이에게 점을 쳐 보았더니
점괘에 행상인이 금속인이어서 쇠로 만든 물건을 갖고 좇으면 가히 붙잡을 것이
라 하기에 이렇게 뒤를 쫓고 있는  중이라오." 라고 대답하자 본서방이란 작자가
크게 놀라며, "어째 나하고 함께 쫓지  않고 혼자 쫓았었소?" 하며 이에 솥을 걸
머지고 함께 뒤를 밟으니 여인은  더욱 겁이 나서 행상인이 없는 곳으로 찾아가
다가 애태우던 나머지 드디어 목을 놓고 대성통곡하였다.

 

 

 무슨 잘못이 있다고?
 

  옛날에 귀 먹고 병든 사람이  길을 가다가 해는 지고 길은 너무 멀어 근처 인
가에서 하룻밤을 자게  되었는데 또 한사람의 건장하게  생긴 소금 장수가 함께
투숙하였다. 소금장수는 그가 귀머거리인  줄을 알지 못했다. 밤이 깊자 주인 내
외가 거창하게 일을  시작하였다. 운우의 비명 소리에 먼저 소금  장수는 재미나
서 옆의  귀머거리를 쿡 찔러 깨웠다.  귀머거리의 귀에 운우의 환성이  들릴 리
없는지라 귀머거리는 소금장수가 우연히 찔러 깨운  줄만 알고 나무라지 않았다.
그러자 주인 부부의 합환 소리도  끝나고 고요히 잠들어 있는데 웬걸 주인 부부
는 그 프로젝트를 워낙 좋아하는지라  새벽녘에 또 다시 일을 시작하자 이에 소
금 장수는 "이번에야말로 저 재미있는 광경을 옆의 나그네와 함께 나누리라." 하
고 또다시 귀머거리를 쿡쿡  찔렀다. 이에 귀머거리는 크게 화를 내며, "이 늙은
놈아, 저녁에도 쿡쿡 찌르더니 왜 새벽에  또 쿡쿡 찌르느냐?" 하고 소리를 버럭
지르니 주인이 자기들  부부의 일을 비방기롱하는 줄로  잘못 알고 큰 막대기로
후려치며 쫓아 가로되, "이놈아, 남의 부부가 하는 일을  네가 무슨 아랑곳이냐?"
하고 마구 후려치니 귀머거리는 마침내  그 연고를 알지 못한 채 하도 다급하여
행장까지 버리고 정신없이 도망쳤다.

 

 

역시 당신 수작이 제일이오

  옛날에 어느 농촌에서  농부들 수십 명이 밭에서 김을 매고  있었다. 아래밭에
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김을  매고 있었고 웃밭에서는 오직 부부 둘이서만 호젓
이 김을 매고 있었다.  그 때 아래밭에서 십여 명의 농부들이  떠들고 웃고 하는
데 그 대부분의 얘기하는  것이 거의 음담패설이 아니면 해학, 풍자였다. 음욕을
자극하는 말이 웃밭에까지 들려오자  아내가 그 지아비를 보고 "당신은 저 얘기
소리도 들리지 않나요? 이 기나긴 여름날에 괴로움을 잊고 졸음을 쫓는 것이 이
에 지나는  것이 없거늘, 당신은 무슨  까닭으로 입을 다물고만  있나요? 조반을
안자셨나요, 기운이 없나요?  왜 이 심심한 때에 한마디 말이  없나요?" 하고 물
으니 그 지아비가 말하기를 "아무리  진종일 헛된 수작만 해 봐야 혀 끝만 아프
고 헛도는 수고로움 뿐이니,  실상 그게 배부른 듯하지만 배고픈 수작이야. 나야
말로 황혼을 틈타  집으로 돌아가는 길로 그대의  엉덩이를 두들기고 그대의 두
다리를 ㄹ연 다음 내 물건을  그대의 깊은 곳에 저당잡히고 두 몸이 한 몸된 다
음 서로 격동하는  소리가 소 아홉 필이 진흙을  밟는 것과 흡사히 하면 그대는
이미 그 이상 만족이 없을 것이오." 하고  말하니 여인이 호미를 내어 던지고 그
의 앞으로 나아가  두 눈을 실날같이 뜨고 그의 등을  어루만지며 말하기를, "내
정말 할 말이 없나이다.  실로 당신의 말씀이야말로 누구를 당할 수 없구려." 하
며 온 몸을 배암처럼 비비꼬며 격찬하였다.

 

 

  여자가 반드시 혹하는 남성상

   쌍천 성여학은 <속어면순>의  저자인데 그가 일찌기 공산에  있을 때였다. 갑
과 을 두사람이 있어 함께 음양에 대하여 토론하게 되었다. "남자가 그것이 크면
여인이 반드시 혹하리라." 하고 갑이  말하니, "그렇지 않다. 여인을 혹하게 하는
것은 오직 여체를 잘 애무해 주는데 있고  그것이 크고 작은 것이 아니니라." 하
고 을은  제 의견을 고집하였다. 이에  갑을은 서로 우기기만을 거듭할  수 없어
드디어 갑이 을을 이끌고 와서  그 일의 전후 전말을 말하거늘 쌍천 성여한학이
"다행히 편언척구로써 절충하여 내 이 싸움을  결단해 주리라. 내가 분명히 말하
니 저 여인이 내 여인이 아니니 어찌 여인의 혹한 바를 알 수 있으리요만 내 마
땅히 옛사람들의 말로써 증거를 삼으리라. 태사공  여불위전에 가로되 불위가 대
음을 구함에 사람이 독을 그 양두에 발라서 동륜을 꿰뚫고 가거늘 태후가 이 소
리를 듣고 불러 서로 통하여 지극히 사랑하였다 하며 기타 전기에 실린 바에 의
하면 무후가 회의를 크게 즐겨 하였다든지 하간이 소년을 즐긴 것이 다 그 양경
의 큰 바를  취한 것이니 마땅히 이로써 결판하리라." 하니  갑은 좋아하고 을은
오히려 이에 굴하지 않았다. 때마침 한 늙은  기생이 그 앞을 지나가기에 쌍천이
불러놓고 "내가 이 두 사람의 싸움에 결판을 내리기로 하였지만 이 싸움의 내용
이 남자들이 감히 결단할  바가 아니오. 그대는 한 평생 열인이  많을 터이니 가
히 판결해 봄이 어떠하오?"  하고 갑과 을 두 사람의 싸움의 내막을 이야기하니
기생이 웃으면서, "이는 내가  충분히 판단하여 한 마디로써 가려 주리라."  하고
이어 을을 돌아보면서  "그것이 장쾌하고 큰 놈이  여음에 꽉 차면 여정이 이미
빛나기 시작하니 그대는 향규의 육보를  알지 못하오?" 하고 육보를 외었다. "일
앙, 이 온, 삼 두대,  사 경장, 오 건작, 육 지필이라. 진실로 능히 두대한 것으로
깊이 넣어 오래  희롱하면 이는 세속에서 이른바 구천동이 반값이  되는 것이라.
그대가 내 말을 믿지 않겠거든 돌아 가는 길로 큰 고리를 구하여 한꺼번에 먹어
보라. 그 맛이 또한 웅심하니라." 하니  을이 말이 막혔다. 기생이 웃으면서 쌍천
더러 "저로 하여금 이  일을 판결하라 하면 모름지기 이 말씀을 <후속록>에 기
록하리오." 했다. <후속록>은 대전, 곧 동국의 율문이란 속록이다.  이를 듣고 포
복 절도치 않는 이가 없었다 한다.

 

 

  미리 배워 두었다간 큰 일 나는 것

   옛날 어느 한  처녀가 있었다. 그런데 그 처녀의 외모는  빼어나게 아름다우나
그 성품이 단정치 못했다. 나이 열 너덧 살이  되자 그 부모가 길한 곳을 가리어
장차 시집보내려고 하였는데 어느 날 저녁 무렵이었다.  그 처녀가 물어 볼 것이
있어서 이웃집에 가 그 집 청년에게 몇 마디 말을 묻자 그 집 청년이 짐짓 처녀
에게, "그대가 시집갈 날이 이제 멀지 않았는데  그대가 만일 먼저 익혀 두지 아
니하면 졸지에 신랑을  만날 때 어려움이 이제 닥쳐 올  것입니다." 하고 꾸며서
말하니 처녀가 듣고  두려워 하며, "그대는 그 어려움만 말하지  말고 행여 나를
위하여 한번 가르쳐 줌이  어떠한지요?" 하고 말하자 청년이 "그거야 쉬운  일이
지요." 하고 그  처년의 손을 잡고 토실에  들어가 첫날밤의 리허설을 행하였다.
처녀를 자기 것으로 만들면서  말하기를 "여인이 여섯 가지 즐거움을 갖추면 바
야흐로 가히 조환이 될  것이오. 뿐만 아니라 여자의 행복과 불행이  다 이로 말
미암은 바이오." 한 즉 처녀가  묻기를 "어떤 것이 여섯 가지 즐거움인가요?" 했
다. 그러자 청년이 말했다. "일 착, 이  온, 삼 치, 사 요본, 오 감창, 육 속필이니
이는 이른 바 남자의 여섯 가지 즐거움이오.  그대의 모자라는 바는 요본과 감창
인 줄로 압니다." 하니 처녀가 "제가 나이가 어려서 여태 잘 모르니 원컨대 모조
리 다 가르쳐 주시면  안 되나요?" 하고 간곡히 청하니 "그것은 가히 말로써  전
할 수 없고 다시 실습을 해 보아야 알것입니다."하였다. 이로부터 처녀와 청년은
저녁마다 만나지 않는  날이 없었고 나날이 그 기술이 진보되었다.  그러다가 갑
자기 처녀가 출가하게  되었다. 첫날밤 동방 화촉에 새 낭군과  일이 시작되었는
데 처녀는 가진 기술을 다해  요본할 뿐 아니라 제 마음대로 흥분하여 감창하였
다. 신랑이 이미 신부가 사내를  겪은 것을 알고는 "어느 놈과 어울렸었느냐?"하
고 다그쳐 물으니 신부가 일부러 울면서 대답하지 않거늘 신랑이 대노하여 신부
를 걷어차며 말하기를, "요본과 감창이  이미 어울리니 네가 어찌 처녀라 하랴?"
하고 문밖으로 내쫓았다.  한편 쫓겨온 딸을 보고 그 어머니가  문책하였더니 색
시가  말하기를 "뒷집  청년이 나에게  먼저 익혀  가지고 시집가라  하여서 그
만......" 한 즉 그 어미가 "이 바보같은 년아, 신랑이 뒷집 청년이 아닌 바에야 네
가 그 전에 익힌 바를 어찌 다시 썼는고?" 하니 "그래 한청 신바람이 났는데  그
걸 뒷집 청년으로 알았지 누가 새 신랑으로 알았나요?" 하고 울먹이며 대답하니
듣는 이가 모두 입을 다물 줄 모르더라나?

 

 

  살되 사는 것이 아니요, 죽되 죽는 것이 아닌 것과 같은 것
 

  옛날에 신창  땅에 세 처녀가 살고  있었다. 부모가 함께 죽자  가운이 기울기
시작하여 큰 딸을  시집 보낼래야 시집보낼 형편이 못되었다. 또한  둘째딸과 막
내딸도 다 나이가 이십이  넘어서 혼기를 놓쳤다. 때는 바야흐로 춘삼월, 꽃동산
속에서 세 처녀가 함께 놀고 있었는데  막내딸이 말했다. "세상에 남녀의 즐거움
이 있다 하니 그 즐거운 바가 어떤지  한 번 알아 보고파." 하고 말했다. "참, 나
도 그것을 괴상하게 생각하고  잇어." 하고 이제는 둘째딸이 말하자, "아무개  집
여종이 그 남편을 몹시 좋아하니 한 번 물어 볼만 하다." 하고 맏딸이 말하고 드
디어 여종에게 물어보니 여종이 웃으면서 말하되, "그 얘기를 어떻게 부끄러워서
말로 표현하리오?" 하니 세째딸이 굳이 얘기해 달라고 졸라대자 여종이 하는 수
없이 입을 열었다. "남자의 두 다리 사이에는  고기로 된 막대기 같은 것이 있으
니 그 생김새가  길이며 두께가 송이버섯과 비슷하다오. 그 이름이  철이니 신변
이 측량키 어렵고  생생화화의 공이 모두 여기에서  비롯하니 소비가 어찌 이를
하루라도 버릴 수 있으리오? " 이어  이르되, "남자의 그 철로서 여자의 그 요속
에 집어 넣어서 철요가 서로 맞춰
지면 즐거움을 가히 무엇에다 비겨 말할 수 있으리이까?" 하니 세째딸이 말하기
를, "그 즐거움이 어떠하뇨?" "철이 요 가운데 들어가서 아래위로 비비고 문지르
면 바야흐로 그 뼈마디를 재촉함에 사지로 하여금  뼈가 녹는 것 같고, 융합하는
것 같아서 살되  사는 것이 아니요, 죽되 죽은  것이 아닌 것과 같사이다." 하니
맏딸이 게침을 흘리며,  "내 마음이 점점 혼미해 오니  말을 그만 두라." 하였다.
세 딸이 서로 의논하여, "만약 우리가 벙어리를 만나기만 하면 시험삼아 한번 철
의 생김새를 꼭 볼 수 있으리라." 하고 벼르는데 그때 마침 마을 가운데 한 청년
이 그 집 담장 밖을  지나 가다가 세 딸들의 지껄이는 소리를 듣고 한번 속이고
싶은 생각이 나서 떨어진 옷에 표주박을 들고 그 집에 가서 벙어리 시늉을 하며
밥을 얻으러 온 것을 손짓 몸짓으로 알렸다.  그러자 세 딸은 그러잖아도 벙어리
를 어떻게 구할까 하던 참이었는데  잘 되었다 싶어 다짜고짜로 그 청년을 으슥
한 안방에 끌어들여  밥을 먹인 뒤 조금 쉬게  하고는 이내 셋이 달려들어 옷을
벗기고 그 철이 드러나게  하여 맏딸이 먼저 그것을 어루만지며, "오, 이것이 가
죽이었구나." 하자  이젠 둘째딸이 어루만지며, "아니요,  고깃덩어리인 걸" 하니
이젠 세째딸이 어루만지며,  "아니에요. 이것이 뼈다귀로군요." 했다. 이는 그  물
건이 세 딸의 어루만짐에  따라 점점 변화했던 상태를 말한 것이다.  이에 세 딸
이 돌아가면서 좌우로 끌어안으며 서로 잡고 완성함에 철이 벌떡 일어나며 용을
쓰는지라, 세 딸이 웃으면서  가로되, "이 물건이 어찌 이렇게 미친 형상을 나타
내는고?" 하니 청년이  세 여자의 손을 잡고 번연히  일어나 앉아 말하기를, "이
물건이 본시 미친 것이 아니라  그대들이 이것으로 하여금 미치게 하니 이 미친
물건을 마땅히 그대들의 요가운데  심으면 어떠하겠소?" 하니 세 여자의 얼굴빛
이 변하여 몸이 떨리는지라, 청년이 말하기를, "내가 소리를 지르면  그대들은 이
동네에서 망신을 당하게 될  것이니 어찌 감히 내 말을 듣지 않으리요?" 이렇게
말하자 세 처녀는 하는 수 없이 그 청년이 하자는 대로하여 청년은 차례차례 세
처녀를 돌아가면서 겪었다. 이렇게 일주일 보낸  아침에 하늘이 밝아오기가 무섭
게 문 밖으로 나가는데 노곤하고  지쳐서 능히 걷지 못하거늘 세 처녀가 청년의
몸을 부축하여 가까스로 그의 집으로 보냈다고 한다.

 

 

  사지가 노글노글하고 소리도 안 나오고 눈을 뜨고자 하되 뜨기 어려운 경지

  옛날에 시골 사람 하나가  있었는데 밤에 자기 아내를 희롱하여 "오늘밤에 그
일을 반드시 수십 차례를  해 줄 테니, 그대는 어떠한 물건으로  나의 노고에 보
답하리요?" 하니 아내가  대답하기를, "만약에 그렇게만 해  주신다면 제가 세목
한 필을 오래 감춰둔 것이  있는데 명년 봄에 반드시 열 곱 새 누배과를 만들어
사례하오리다." "만약 기약만 지켜 주면 오늘밤이  되어 하기를 열 일곱 번은 틀
림없이 해 주리라." "그렇게 하십시다." 이 날밤  남편은 일을 시작했는데 일진일
퇴의 수를 셈하기 시작하여 말하기를, "일차.....,  이차....., 삼차....." 그렇게 헤아리
니 아내가 말하기를, "이것이 무슨 일차  이차입니까? 이와 같이 한다면 쥐가 나
무를 파는 것과  같으니 열 곱 새 누배과는 커녕  단과도 오히려 아깝겠소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일차가 되는가?" "처음에는 천천히 깊숙이  넣었다가
천천히 빼어 그 물건으로 하여금  나의 깊은 곳에 가득 차게 한 후에 위를 어루
만지고 아래를 문지르며 왼쪽을 치고 오른쪽에 부딪쳐서 아홉 번 물어감에 깊고
도 깊은 곳에 들이밀어 이와  같이 하기를 수백 차례를 한 후 양인의 마음은 부
드러워지고 사지가  노글노글하여 소리가 목구멍에 있으되  나오기 어렵고 눈을
뜨고자 하되 뜨기 어려운 경지에 이르러 가히  한 번이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피차 깨끗이 씻은  후에 다시 시작함이 두  번째가 아니겠나이까?" 하며 이렇게
싸우고 힐난하는 즈음에 마침  이웃에 사는 닭서리꾼이 남녀의 수작하는 소리를
들은지 오래라 크게 소리치며, "옳은지고, 아주머니의  말씀이여! 그대의 이른 바
일차는 틀리는  도다. 아주머니의 말씀이 옳도다.  나는 이웃에 사는 아무개로서
누구누구 두세 친구가 장차 닭을 사서 밤에 주효나 나눌까 하므로 그대의 집 두
어 마리 닭을  빌리나 후일에 반드시 후한 값으로써 갚으리라."  하니 도둑이 채
말을 끝내기도 전에 그 집  아내가 "명관의 송사를 결단함이 이와 같이 지공 무
사하니 뭐 그까짓 두어  마리 닭을 아깝다 하리요?" 하고 다시 "값은 낼  필요가
없어요." 이와 같이 시원하게 대답하였다.

 

 

 웃입은 작고 아랫입은 크니 반드시 여가라

  옛날에 한 선비가 길을  가던 중 비가 와서 주막에 머물게  되었다. 그런데 그
주막에 얼굴이 예쁘장한 막창이 있었다. 그 막창이  비록 선비 곁으로 가까이 오
지는 못하나 때때로  눈을 맞추며 얼굴을 대하거늘, 선비가 불러다가  몇 마디씩
말을 걸다가 하루 이틀 동안에 심심풀이로 희롱한다는 것이 어느덧 막창을 사랑
하게 되어서 더불어 성사가 되었으나 여인의 바다는 크고 넓은데 선비의 일엽편
주는 크게 작으니  참으로 이른바 망망한 밭위의 좁쌀알 같았다.  "너의 그 밭은
그것이 남발랑이냐?" 하니, 여인이 알아듣지 못하여 대답치 않았다. 선비가  물러
가 앉아서 우연히 시  한 귀절을 읊으니, 청산 만 리에 한 외로운  배로다 한 특
여인이 말하기를, "소녀는 무식하여 비록 글  뜻을 알지 못하나 남발랑의 가르침
은 그것이 서을 근처의  지명인 즉, 그 좁고 그 넓은 것을 내  가히 알지 못하나
청산 만 리 일고 주는 용렬한 작품이로소이다." 하니 선비가 한동안 잠자코 있다
가 "네가 능히 선 변이니, 혹 네 성명을 기록할  수 있느냐?" 하고 물으니, "옛사
람의 말이 대를  보매 어찌 모름지기 주인을 묻겠는고 하였다  하거늘, 생원님도
다만 소녀를  막창으로만 아실 따름이어니와 성명을  묻는 것이 어떠리까? 생자
생녀에 반드시 외조 명자를  비봉 가운데 써야 하오리까?" 하매 선비가 또한 이
말을 들은 즉,  비록 골은 났으나 내색치 않았다. 이에  말하기를, "너의 웃 입은
작고 아랫 입은 크니, 반드시 이는 여가임이 분명하도다." 하였다.

 

 

  제 것이 뭐 방앗간에 가져간 껍보리라도 되는 줄 아나
 

 옛날에 신부는 나이가 차서 지극히 신랑을 사랑했고 신랑은 나이가 아직 어려
서 신부를 좋아하지 않거늘 부모가 답답히 생각하여 꾀어 말하기를, "어찌하여서
네 아내와 더불어 즐기려 하지 않느냐? 그러지 말고 오늘밤에는 함께 자도록 하
여라." 그러자 나이 어린  신랑이 머리를 긁적거리면서 말하기를, "같이 자고  싶
지 않습니다." 하는  것이었다. "어찌하여 같이 자고자 하지 않느냐?"  신랑이 울
면서 이렇게 대답하여  말하기를, "누가 함께 자고  싶은 생각이야 없겠습니까만
함께 자기만 하면 신부가 저의 양경을 빼내려고 해서 그 아픔을 견딜 수가 없습
니다." 부모가 놀라며 말하기를, "어떻게 한다고? 좀 상스럽게 얘길 해 보그라. "
"색시가 말여요. 자꾸만  제 양경을 잡아다가 자기의  두다리 사이에 집어넣고서
마구 방아를 찧어대니 제가 뭐  방앗간에 가져간 껍보리라도 되는 줄 아는가 베
요!" 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  이렇게 어린 신랑은 나이 찬 신부의 춘정을
몰라주었다.

 

 

  믿을 것은 오로지 너밖에 없도다

  옛날에 부부가 무슨  일로 서로 싸우다가 여자가  두들겨 맞고 분함을 이기지
못하여 저녁도 짓지  않고 풀어진 머리로 부뚜막에 누워서 신음하였다.  그 남편
도 또한 몹시 화가 나서 다시 말하지 않고  물러가 윗녘 구석에서 잤다. 이날 밤
중에 남편이 잠이 깨어 본 즉 그 여편네가  아직도 골이 나서 누워 있는지라, 그
지아비가 도리어 측은한  생각이 없지 않아 색욕으로  가까이 하고자 하나 가히
뜻을 표하지 않고 이어 자는  척 하품하면서 몸을 굴리다가 그 한 팔로써 그 아
내의 가슴 위에 얹었더니  그 손을 잡아 던지며 하는 말이,  "이 손은 나를 때린
손이라, 내 어찌 가까이  하리오?" 이 말에 그 남편이 웃으며  얼마 후에 이제는
발을 여편네의  엉덩이 위에 슬쩍 올려놓은  즉 여편네가 그 발을  잡아 던지며,
"이 발은 나를  걷어차던 발이니 또한 어찌 가히  가까이 하리오?" 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지아비가  웃으면서 그 발을 뻗치고 그 허리를  펴고, 그 거시기로
언덕을 밀어 그 힘으로써 그 여편네의 배꼽과 그 아래를 닿치니 그 여편네는 곧
두 손으로써 그  거대함을 어루만지며, "이는 진실로 나의 양민이로다.  너야말로
나에게 어찌 했겠느냐?" 하면서 바싹 끌어당기었다.

 

 

  내 옥답은 다 말랐거늘 당신의 쟁기는 아직도 안 말랐나요
 

 난봉꾼인 남자와 바람둥이 여자가 서로 산속의 옴폭한 곳에서 그 일을 즐기고
있었다. 일을 치르고 나자 이미 천수가  흥건히 흐르거늘 남자가 "그대의 옥답을
쪼여 말린 후에 다시 하는 것이 어떠하오?" 하니 여인이, "좋아요. 그렇게 해요."
그리하여 두 팔에 맡겨 두 다리를 벌리고 그 아래 있는 물건들을 드러내어 놓은
채 햇볕을 향하여 함께  누웠다. 잠시 후에 여인이 스스로 말하기를, "내 옥답은
이미 다 말랐어요."  하거늘 남자가 이르되, "내  쟁기는 아직도 마르지 않았소."
하니 여인이 골을 내며 가로되, "내 것은 벌써 다 말랐는데 왜 그대의 것은 아직
마르지 않았나요?" "그대의 옥답으로 말하면 가운데만 드러내 놓고  쬐이니 빨리
말랐고, 내 쟁기는 전혀 통으로 쬐이니 더딜 수밖에 있소?" 하였다. 이는 여인은
아직도 음욕을 다하지 못하였는데, 남자는 벌써 탕정을 다했기 때문이었다.

 

 

  정신은 혼미하고 넋은 허탕하여

  옛날에 한 어린 처녀가 시집을 갔는데 그의 유모가 가만히 물어 보기를, "엊저
녁에 그 맛이 어떠하더냐?" 했다. 그러자 어린 신부 왈, "맛으로 말하면  꽤 좋으
나, 그 깊고 또 황홀한 바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유모
가 말했다. "아씨가 이제 나이 열 여섯이 지났는데 그 맛이 인간의 제일 좋은 맛
이라. 바야흐로 흥이 일어 무르녹을 때에는 눈은 태산을 보지 않는 형상이요, 귀
로는 우뢰소리를 듣지  아니할지니 아씨가 아직 비록  그 일에 익숙치는 못하나
어찌 이와 같이 지극한  맛을 알 수 없으랴?" "유모의 말씀이 지나친 말씀이  아
니오? 나는 실상 아직도 그 극미를 알지 못하겠나이다." "아씨가 낭군과 함께 일
을 시작할 때 내가  멀리 서서 물건 하나를 보일 테니, 만일 아씨가  능히 그 물
건을 가리어 알 수 있으면  그 맛을 모르는 것이니 어디 우리 한번 그렇게 해볼
까?" 하고는 서로 약속을 한  후 어느 날 부부가 서로 일을 시작하였는데 그 흥
농의 때를 당하여 유모가 진짜 물고기를 들고  멀리 서서 보이며, "이 물건이 무
엇인뇨?" 한  즉 아씨가 바야흐로  정신은 혼미하고 넋은  허탕하여 흘겨보면서, 
"그것이야 누가 모르리까? 그게 바로 칼이지요." 곧 새로 갈아온 칼이 어형과 흡
사하여 아씨가 이를 그릇 안 것이었다. 유모가 웃으면서 "이 일로 말하자면 본래
이와 같은 것이니 아씨는  그 극미를 알고도 남소." 한 즉  아씨가 할 말이 없어
묵묵히 있었다.

 

 

  비록 죽을지나 다시 환생하는 것으로서
 

 옛날에 어떤 이가 회갑을 당하여  자손들이 각각 잔을 들어 헌 수하였는데 맏
며느리가 잔을 올릴 때에 지아비가 말하기를,  "그대가 이미 잔을 들었거든 복되
고 경사스러운 말로써 헌배하는 것이 옳으니라."  하니 며느리가 잔을 잡고 끓어
앉아 고하기를, "원컨대 시아버님께서는 천황 씨가 되소서." 했다. 그리하여 시아
버지가 "웬 연고냐?" 하고 물으니,  "천황 씨로 말씀드리자면 일만 팔천 세를 누
리었으니 이와  같이 축수하옵니다." 하고 답하니,  "좋도다......" 했다. 이제 둘째
며느리가 잔을 들고 무릎을 끓어 말하기를, "원컨대 시아버님께서는 지황씨가 되
소서." 시아버지가 그 연고를 물으니 둘째 며느리의 대답 왈,  "지황씨도 또한 일
만 팔천 세를 수하였으니 이와 같이 비옵니다." 하고 말했다. 그러자 시아버지는
기꺼워하며, "좋도다." 하고 말했다. 이젠  세째 며느리가 잔을 들고 끓어 엎드려
가로되, "원컨대 시아버지께선 양물이 되소서." 했다. 이에 시아버지는 깜짝 놀라
며, "그게 웬 까닭이냐?"  라고 말했다. 그러자 세째 며느리가 대답하기를, "양물
은 비록 죽을지나 또한 다시 환생하여 가위 장년 불사니 와 같이 되시옵기를 비
옵니다." 했다. 그  말에도 시아버지는 기꺼워하며, "네 말도  또한 좋지 않을 수
없도다." 하고 칭찬하였다.

 

 

 웬 아닌 밤중에 봉창 뜯는 소릴 하실까
 

 옛날에 산골의 초가 삼간에 한 생원이 처와  함께 살았다. 하루 저녁에는 소금
장수가 와서 하룻밤만 자고 가기를 청하거늘  생원이, "우리 집은 가난하여 방이
좁아 내외가 지척에서 자야 하므로 유숙할 수 없으니 안됩니다."  하니, "나도 또
한 가난한 사람이라  소금을 팔아 살아가는데 여기를  지나다가 마침 저녁 때가
되어 어두워 이미 사람의  집을 찾아왔는데도 잠을 재워주지 않겠다니 호랑이와
표범이 무섭지 않더라도 어찌 이와 같이 인정이 없으리오?" 하고 애걸하므로 생
원이 할  수 없이 들어와 자고  가도록 허락하였다. 이윽고 생원이  들어와 밥을
먹고는 처에게, "내가 오늘 갑자기 송편이 먹고 싶은데 오늘밤에 당신과 함께 조
용히 먹는 것이 어떠하오?" 하고  말했다. 그러자 아내가 "사랑에 나그네가 있으
니 어찌 조용히 함께 먹을 수 있으리오?" 하고 말했다. 그 말에 남편이 "내가 노
끈으로써 내 신낭에 잡아맨 후에 끈 끝을 창구멍을 통해 창 밖으로 나가게 하여
두고 떡이 익기를 기다려 그대가 그 끈의 끝을 잡고 끌어 흔들면 조용히 들어오
리니 그 때  함께 먹으면 어찌 묘할 것 아닌가?"  "그것 참 좋은 생각이옵니다."
원래 이 집의  안팎은 다만 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었으니 소금 장수가 귀를
기울이지 않아도 건넌방에서 하는 말을 다 들을  수 있었다. 그때 생원이 나와서
소금 장수더러 먼저 잠자리에 들기를 권하거늘 소금 장수는 잠이 오지 않았으나
자는 척하고 누워 있었다. 그러자 그 때라는  듯이 생원이 노끈으로써 그 신낭을
잡아매고 한 끝을  창구멍으로 내보내어 누워 있다가  자기도 모르는 새에 깊은
잠에 빠져 코고는 소리가  우뢰와 같았다. 소금 장수가 그 생원이  깊은 잠에 빠
졌음을 알고 가만히 생원의 신낭에  잡아맨 노끈을 풀어 자기의 신낭에 잡아 맨
후에 누워  있었다. 얼마 후에 창밖에서  노끈을 끌기 여러 번이라  소금 장수가
가만히 일어나 봉당에 들어가 소리를 낮추어,  "등불이 너무 밝아서 소금 장수가
엿볼까 두려우니 등불을 끄는 것이 좋겠소."  "어두우면 어떻게 떡을 먹을 수 있
으리까?" "비록 어둡더라도 손이 있고 입이 있으니, 어찌 먹는 데 장애가 있으리
오?" 하자 처가  웃으면서 등불을 껐다. 소금 장수가  가만히 방안으로 들어가서
생원의 처와 송편을  다 먹은 후에 또한 여인의  손을 이끌어 눕고 극음을 누린
다음 밖으로 나와서 생원을 불러, "주인! 주인이여, 이제 닭이 우니 떠나려 하오.
후일에 다시 오리다."  하니 생원이 생각하기를 '닭이  울도록 어찌 떡 먹으라는
소식이 없을까?' 하며 그  신낭을 어루만지니 얽어 맨 노끈이 없는지라, 심히 괴
상히 생각하여 곧 안으로 들어가 본 즉 처가  곤히 자고 있었다. 생원은 화가 난
지라, 그 처를 깨워  말했다. "내가 송편을 고대한 지 오랜데  ;소식이 없으니 어
찌된 일이오?"  아내는 웬 아닌 밤중에  봉창 뜯는 소릴 하느냐는  듯이 말했다.
"아까 실컷 드시고 그  위에 나를 올라타기까지 했으면서 무슨 소리예요? 뭐 또
생각이 있으세요?" "아니, 그게 무슨 소인고?" 처가 아까 방에 들어 와서 등불을
끄고 함께 떡을 먹고 운 우의 즐거움까지 누린 이야기를 하니 생원은 크게 놀라
며 털썩 주저앉아서 말하기를, "웬수놈의 소금  장수가 우리 집의 여편네와 송편
까지 훔쳐먹었구나." 하며 분통해  했다. 그러자 아내는 아내대로 "내 어쩐지  이
상하다고 생각되더라니.... 한창 운 우의 즐거움 속에서도 그 물건이 크고 용맹무
쌍한 것이  아무래도 이상하다 느꼈었는데.....  그 자가 바로  소금 장수였었구만
그려......" 하니 듣고 웃지 않는 이가 없었다.

 

 

  작은 음과 작은 양이 서로 만나 점점 커져서
 

 옛날에 한 여염집  주인으로 병석이라 부르는 자가 있었다. 그는  종종 왕래하
는 참기름 장사하는  여인과 드디어 눈이 맞아 매양  그 짓을 할 기회만 노리고
있었다. 그러던중 어느  날인가는 집안이 텅비었는데 그 여자 참기름  장수가 또
오거늘 달콤한 말로 그 여자를 꼬여서는 손을 이끌고 방으로 들어가 그 짓을 하
게 되었다. 그런데 이 사내 녀석의 물건이  어찌나 큰지 목침덩이만 하므로 여자
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  한 번 겁을 집어먹고 여인은 그 짓을 이루지 못한
채 그냥 사내의 것을 빼내고 돌아갔다. 여러 날을  치료를 하다가 그 후에 그 집
에 내왕하면서 매양  그 안주인만 보면 웃음을  참지 못하므로 안주인이 괴상히
여겨, "요새 와서 그대가 매양 나만  보면 웃는 것은 무슨 까닭이오?" 하고 물었
다. 그러자 여자  상인은 서슴치 않고 말했다. "내  사실대로 말하리다. 그렇다고
나를 꾸짖거나 책망하지는 마시오. 전번에 병석 씨가  사람이 없는 틈을 타서 나
를 꾀여 한  번 자자고 하여 박절하게 거절치  못해 부득이 한 번 허락하였더니
그것의 크기가 고금에 짝이 없는 지라. 도저히  당해낼 수가 없어서 나는 좋아해
보지도 못하고 나의 그것만 중상을 입었으니 그 후에 주인 마님을 보고 이 일을
생각하면 저절로 웃음이 쏟아져 나옵니다.  대체 주인 마님은 어찌 견디시나요?"
이 말에 여주인은 웃으면서, "그대는 알지 못할 거이오. 나로 말하면 열댓 살 적
부터 서로 만나서 작은 음과 작은 양이 교합하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양은 점
점 자라고 음도 또한  커져서 자연히 항상 그렇게 된 것이오.  이젠 도리어 헐렁
하게 되었다오." 하니 여상인 이 웃음을 머금고 말하기를, "이치가  자못 그럴 듯
하군요. 내 또한  어려서 서로 만나서 지금에 이르도록 습관적으로  쐬이지 못하
였음을 한할 뿐입니다." 하니 듣는 자가 모두 허리를 붙잡고 웃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