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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령이랑놀기♬/[♡] 꺼리랑

한국인의 성풍속도 ...20

by 정령시인 2010. 3. 18.

부정한 아내 덕에 꿩 잡고 알 먹은 사나이
 

   옛날에 어느 마을에 이건이라는 놈팽이가 살고  있었다. 그가 하는 일이라고는
매일같이 술이나 퍼마시고 노름방에  드나들었기 때문에 집안 형편은 말이 아니
었다. 그의 아내가 날품팔이를 해서 하루하루를  이어가는 형편이었는데 그는 집
안 일을 돕기는커녕,  아내가 벌어오는 쥐꼬리만한 돈을 뜯어 술을  마시거나 노
름방을 드나들기 일쑤였다.  돈이 없으면 하루종일 방안에 틀어 박혀  낮잠을 자
거나 아니면 사사건건  남의 일에 끼여들어 말썽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러한 놈
팽이건만 꾀가 비상해서 마을 사람들은 그를  꾀보 이건이라고 불렀다. 이건이란
이름도 무슨 일에든지 끼여들어  이래라 저래라 의견을 내세우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었다. 즉 이건이란 말은  의견의 경상도 사투리였다. 그러나 꾀 많은 이건
이건만 생계를 위해서는 조금도 일을  하지 않으니 그의 가정은 날이 갈수록 어
려워져 갔다.  그러던 차에 건넛마을 차서방과  정을 통하고야 말았다. 차서방은
예쁘장한 이건의 아내를 보고 노상  침을 흘리다가 어느 날엔 가는 이건이 집을
비운 틈을 이용해서  겁탈했던 것이다. 이건의 아내는 몸을 더럽히자  스스로 목
숨을 끊으려 했지만 차서방이 던져 주는 돈을 받아 쥐고 보니 마음이 또한 약해
졌다. 그리하여 부인은 차서방을 만나 정을 통할  때마다 받는 돈으로 살림을 꾸
려 나갔다,. 이건은 이러한 사실을 익히 알고는 눈치챘지만 가만히 앉아서 잘 먹
는 데다 아내에게 용돈까지 넉넉히 받는 터라  이 사실을 모르는 척하고 있었다.
그날도 차서방은 이건이 없는 틈을  타서 대낮부터 이건의 집에 눌러 앉아 이건
의 처와 노닥거리고  있었다. 저녁 무렵에야 집에 돌아온 이건은  차서방이 자기
의 방에서 코를 골며  늘어지게 자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아, 여보! 차서방
이 우리집에 웬일이오? 왜  남의 방에서 자고 있느냐 말이오?" 이건은 아내에게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고  물었다, 이건의 아내는 한 번 휑하고  나가면 며칠동안
들어오지 않던 남편이 갑자기  돌아오자 몹시 당황했으나 남편이 아무것도 모르
자, "아, 글세  말예요. 장에 갔다 오는지 술이 잔뜩  취해 가지고 당신을 찾더니
가시라고 해도 가지  않고 저렇게 자고 있지 뭡니까?"   이건은 자기 방에서 네
활개를 벌리고 자고 있는 차서방에게 은근히 화가  났다. 자기가 보지 않을 때는
마누라와 차서방이 무슨 짓을  하든 노름할 푼돈만 생기면 그만이었지만 그래도
사내 대장부인지라 당장 자기의 눈앞에 드러누워있는 차서방을 쳐다볼수록 화가
치밀었다. 마침내 이건은 참기름을 등잔불에 펄펄  끓여서 차서방의  콧구멍에다
주루룩 들이붓고 말았다.  그러자 차서방은 잠에서 깨어나지도 못한 채  소리 한
마디 지르지 못화고 죽어  버렸다, "이젠 늦었으니 차서방을 깨워서 보내게."  하
였다. 그의 아내가 방안으로 들어가 몇 번이나  차서방을 깨웠지만 이미 죽은 사
람이 다시 살아날 리가  없었다. "여보! 차서방이 죽었어요. 큰일 났어요. 차서방
이 죽었어요." "아니 자고  있던 차서방이 죽었어? 어험! 그놈이 남의 집에 와서
못할 짓을 했나? 갑자기 죽긴  왜 죽어?" 놀람과 겁에 질려 부들부들 떨고 있는
아내에게 이건은 그  동안에 차서방과 아내의 행적을 아는 척  비아냥거렸다. 밤
이 깊자 이건은 아내에게, "관가에서 사람이 우리 집에서 죽었다는 걸 알면 몹시
시끄러울 터이니 당신이 몰래 업고 나가서 저  건너 연못에 다 던져 버리게." 하
고 말했다. "연못에요? 제가?" "그럼 당신이 해야지 누가 해? 누가 보면 큰 일이
니 인기척이 나면  연못에 던지지 말고 업은 채 다시  집으로 달려와요." 아내는
자신이 저지른 죄가 있어 그 무거운 사내의  송장을 업고는 연못으로 갔다. 그리
고 이건은  다른 길을 통하여 연못가에  먼저 가서 숨어 있었다.  이건의 아내는
무거운 송장을 업고 남들의 눈을  피하여 연못가로 가 송장을 연못에 막 던지려
고 하는데 어디서 난데없는 기침 소리가 에헴  하고 났다, 부인은 인기척 소리에
혼비백산하여 던지려던 송장을  다시 업고는 쏜살같이 집으로 달려왔다,. 집으로
다시 돌아온 아내는 남편에게 송장을 버리지 못한 사연을 이야기하자 이건은 다
시 아내에게, "그러면 뒷산 골짜기에  갖다 버리도록 하게." 하고 말했다. 아내는
별 수 없이 또  다시 무거운 송장을 업고 마을 뒷산으로  향했다. 가냘픈 여자의
몸으로 무거운 송장을  업고 이곳 저곳으로 옮기는  것도 힘든 노릇인데 자기와
정을 나누던 사내를 업고 가자니 정말 죽을  노릇이었다, 이것이 모두 남편을 속
인 죄라고 생각하니 기가 막혔다. 간신히  산골짜기로 들어가서 송장을 숨기려는
순간 이번에도 어디서 인기척 소리가 났다, "에그 머니!" 너무도 놀란 부인이 급
히 송장을 다시 업고 집으로 돌아 왔다.  산골짜기에 미리 와서 아내를 골탕먹인
이건은 또 아내보다 먼저 집에 와 있었다.  "여보! 제가 죽을죄를 지었어요. 용서
해 주세요. 제가 죽일 년이에요" 무섭고 두려워서  더 이상 송장을 업고 다닐 수
없게 된 부인은  이건에게 차서방과의 모든 일을 털어놓고 용서를  빌었다. 이건
은 아내를 용서해 주는 대가로  앞으로 다시는 바가지를 안 긁는다는 보장을 단
단히 받았다.  그리고는 송장을 업고 연못으로  산으로 가는 동안 어느  덧 밤이
새고 말았으나 아직은 주위가 캄캄한 새벽이었다.  대나무 숲으로 들어온 이건은
죽은 송장을 대나무 위에  기대어 놓고 산 사람처럼 해 놓았다.  그리고는 큰 돌
맹이를 들고  닥치는 대로 대나무를  쿵쿵 찍었다. 새벽잠을  설쳐 엎치락뒤치락
하던 엄부자는 대나무를 찍는 소리에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났다. "여봐라! 게 아
무도 없느냐? 누가  우리집 대나무를 훔쳐가고 있잖아!?" 엄부자의  벼락같은 불
호령에 깊은 잠에  들었던 하인들이 투덜거리며 모여들었다.  "도대체 어느 놈이
야? 피곤해 죽겠는데 어떤  놈이 잠을 설치게 해?" "어떤 놈인지 잡히기만 해보
라! 당장 죽여 버릴 테다." "여봐라! 어서 가서 그놈을 당장 잡아오너라!" 하인들
은 엄부자의 호통과 함께 대나무 숲으로 우루루  몰려 나갔다. 대나무 숲에 당도
하자 웬 사내가 서 있었다. 머리끝까지 화가  치민 하인들은 다짜고짜 그 사내를
마구 두들겨  팼다. 주위가 어두웠기 때문에  그 사람이 죽은 차서방인  것을 알
도리가 없었다. "이놈! 이 미친놈아?  너 때문에 잠 다 잤다." "이 자식, 이거  미
친 놈이잖아, 남의 대를 훔쳐?  훔치더라도 낮에 훔쳐라, 남 잠 못 자게 굴지 말
고." 하인들은 그 사내를  질질 끌고 집안으로 들어다 덕석(멍석)에다 둘둘 말았
다. 새벽잠을 깬 하인들은 그만큼 화가 나  있었던 것이다. "여봐라! 그놈을 죽도
록 매우 쳐라" 엄부자 역시 화가 머리끝까지 났는지라 하인들과 함께 덕석에 말
린 사내를 사정없이 두둘겨 팼다. 몽둥이,  괭이자루, 지게 지팡이 등 닥치는대로
잡아 쥐고는  마구 두들겨 팼는데 덕석  안의 사내는 시종 꼼짝을  하지 않았다.
그제서야 화가 풀렸는지 엄부자는, "이제 그만하면 혼쭐이 났을 게다. 누군지 얼
굴 좀 보게 풀어 보아라." 아무리 두들겨  패도 덕석 안의 사내가 찍소리도 없는
지라 엄부자는 혹시 죽었는지 모르겠다 싶어  매를 멈추고는 덕석을 풀어보았다.
"아니, 이  사람은 차서방이 아니냐? 에이,  고이헌 놈! 제놈도  부자이면서 남의
대나무를 훔치러 들다니? 쯧쯧"  그때 차서방의 몸을 만지작거리고 있던 하인이
나서서 "아니, 주인 어른, 이 양반이 죽었나 봅니다." 혹시나 했었는데 죽은 것이
사실이었다. 틀림없이  차서방은 너무 심하게 매를  맞았는지 이미 죽어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젠 엄부자가 곤경에 빠져  버렸다. 대나무 때문에   사람을 죽여
버렸으니 정말 큰 일이었다. "어이구, 이 일을 어쩌지? 그까짓 매좀 맞았다고 죽
다니....  어이구 이를 어째..." 엄부자네 하인들 역시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갈
판이었다. "어헛! 이거 큰일났군. 관가에서 알면 꼼짝없이 살이노지(살인자)로 몰
리게 되었으니" 그리하여 엄부자는 집안 식구들과 하인들에게 이 사실을  절대로
극비에 부치도록 하고는  꾀 많은 이건을 불러들이도록 했다. 마침  이건은 집에
있었다. "여보게 이건이, 자네야말로  이 동리에서 제일 꾀 많은 사람이  아닌가?
나 좀 살려 주게,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겠나?" 이건이 방안으로 들어오자 엄부
자는 그의 손을 덥석 부여잡고 사정하였다.  놈팽이 개망나니라고 이건을 무시하
고 사람 대접도  하지 않던 엄부자였지만 이제는 그도 별도리가  없었다, 이건에
게 술대접 밥 대접을  후히 하면서 계속 사정했다. 그러나 이건은  그 동안 미웠
던 엄부자였던 지라 쉽사리  응하지 않았다. "어허, 어쩌다 그런 끔찍한 일을 저
질렀소? 이거 관가에 알려야겠군, 이러다가는  저까지 누명을 쓰고 걸려들겠습니
다." 이건은 금방이라도  관가에 찾아가 고발할 것처럼 말하였다. 그러자  엄부자
는 "여보게, 이건이! 나  좀 살려 주게. 제발 이 일을 자네가 알아서  잘 좀 처리
해 주게나, 그러면  내 재산의 절반을 자네에게 주겠네."하고 엄부자는  이건에게
매달렸다. 그러자 이건은 한참 동안  생각하는 척 하더니,"좋습니다. 재산의 절반
을 주신다면 해 보겠습니다.  그 대신 지금 당장 재산을 반으로 나누어주십시오.
땅문서를 내놓 으면 도리 거 아니오?" 하고 당장 재산을 나누어 줄 것을 고집하
자 엄부자는 별  수없이 땅 문서를 꺼내어 반으로 나누어주었다.  엄부자의 재산
을 만으로 나누어 받은 이건은  즉시 차서방의 사체를 짊어지고 이른 새벽에 차
서방의 집이 있는 건넛마을로 갔다. 그리고는 차서방의  집 앞에 있는 큰 고목에
차서방 시체의 목을 매달아 놓은 다음, "여보,나요 나.  문 열어요."하고 차서방의
술에 취해 혀 꼬부라진 목소리의 흉내를 내며  집 대문을 두들겼다. 차서방의 아
내는 그 소리를  잠결에 듣고는 화가 왈칵 치밀었다. 바람둥이  남편이 이틀이나
집에 들어오지 않고 건넛마을의 이건의 아내와 실컷 술쳐먹고 놀다가 이제야 들
어오는게 분명하다고  생각한 차서방의 아내는  문을 열어 주기는고사하고,  "흥, 좋다!
그년 집에서 아주 살 일이지 뭐하러 왔어요? 가요, 가! 그년한테 아주 가서 살아
요!"하고 윽박질렀다. 이건은 다시 차서방의 목소리를 흉내내어, "여보, 문 좀 열
어요. 정말 안 열면 목매달아  죽어 버릴거야!" "흥! 마음대로 하슈! 목을 매달아
죽든지 이건이에게 매맞아 죽든지, 난 죽어도 문 못 열어 주겠어요"
 차서방의 아내는 끝내 대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아침이 되자 차서방의 아내
는 자기가 너무 심했다 싶어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보았다. 그런데 웬걸 정말
남편이 고목나무에 목을  매달아 죽어있는 것이 아닌가! "아니구,  여보!" 차서방
의 아내는 기절할 정도로 놀라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아니구, 여보, 제가 당신을 죽게 하다니, 제가 죽일 년이 에요." 고요한 아
침에 땅을 치며 통곡하는 차서방 아내의  울음소리가 건넛마을에까지 울렸고, 이
건은 그 뒤 엄부자의 재산으로 편안하게 잘 살아가게 되었다고 한다.  

 

 

바보 얼간이 천치같은 사내 녀석의 짝사랑

 

  옛날에 경주에 용모가 매우 아름다운 관기가있었다.  서울에 살고 있는 한 젊은
이가 그 관기를 유달리 사랑했는데 그녀는 슬그머니 거짓말을 하여 젊은이의 연
정에 불을붙였다. "소첩은 본래 양반집 딸이 온데 관기가 된지 오래지 않아 아직
남자를 겪은 일이 한 번도 없사옵니다." 젊은이는 이 말에 더욱 매료되어 그녀에
게 완전히 푹 빠지고 말았다. 그런데 그녀는  그와 헤어질 때마다 울음을 터뜨렸
다. 젊은이는 행낭을 몽땅 털어 주었으나 그녀는  그것을 받지 않고 은근히 다른
것을 청하였다. "소첩은 당신의  몸에 붙은 그 무엇을 얻기가 소원입니다. 이 따
위 돈이나 물건은 징표가 되지 않사옵니다."젊은이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그의 양
모를 뽑아서그녀에게 주며 말했다. "그럼 이에 어떠냐, 사내의 소중한 징표가 아
니겠느나?" "그것도 소중하지만 몸 바깥에 붙은 것이니 그보다 더 절 실한  것을
주시옵소서. "그럼 몸 안에 붙은 것이라면.......?" 한참을  골몰히 생각하던 젊은이
는 곧 자기의 이빨 하나를 쾌히 뽑아  주었다. 젊은이는 이빨을 징표로 뽑아주고
서울로 돌아왔으나 그녀 생각으로 쓸쓸하기만 하였다.  그럴 즈음 경주에서 올라
온 사람이 있기에 그녀의  소식을 묻자, 그녀는 과 작별한 뒤에  비로 다른 사내
의 품 속으로 옮겼다고 했다.] 젊은이는 그녀의 배신에 크게 노하여 종을 경주로
다시내려보내 기생에게서 이빨을  찾아오도록 분부하였다. 그런데 그  소리를 종
에게서 전해들은 그녀는 손뼉을  치며 깔깔대고 웃으면서 베주머니 하나을 하인
에게 전해 주는것이 아닌가?  "이  어리석은 놈아, 백정에게 도살하지 말라 하고
창녀에 게서 예법을 찾으려는 것이야말로  바보짓이 아니고 무 엇인가? 원한다면 너의
집 주인의 이빨을 이 소에서 찾아 가거라."그  주머니 속엔 지금까지 얻은 뭇 사
내들의 이빨이 서너말이나 차 있어 종은 주인의  이빨을 찾을 수가 없었다. 종으
로부터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젊은이는 억울 분통하
고 기가 막혀 벌린 입을 다물 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