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스틱 발달사 /서안나
고대 메소포타미아인들은
보석을 갈아 눈과 입에 발랐다
립스틱의 기원이 되었다
고대인들은 빛나는 눈과 입술로
별에 닿고 싶어 했다,
라고 나는 단정한다
그러므로 날개는 별에서 태어난다
그러므로 내 눈과 입술에
별이 뜨고 날개가 돋는다,
란 논법엔 오류가 없다
클레오파트라는 딱정벌레와
개미 몸을 짓이겨 입술을 칠했다
굶주린 곤충들이 날아들었다
여인의 입술을 위해 쉽게 목숨을 버렸다
그러므로 죽음 속에서 립스틱은 빛난다,
는 문장도 용서될 수 있다
별을 바라볼 때
당신이 캄캄해지는 건
욕망의 얼굴과
잠시 마주쳤기 때문이다
당신은 욕망을 천천히 날아올라
별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당신은 아침마다
당신의 입술에 날개를 그려 넣는 것이다
입술을 칠하며 별을 건너는 것이다
당신,
반짝인다
'∑령의시인바람♬ > [♡] 령이읽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읽기>시인강우식의 시 (0) | 2013.04.17 |
---|---|
시읽기> 어머니의 물감상자 /강우식 (0) | 2013.04.17 |
시읽기>사랑을 위한 기다림 /변영로 (0) | 2011.11.04 |
시읽기>낙화 / 차주일시집[냄새의소유권중에서] (0) | 2011.04.27 |
시읽기>일향의 어원을 찾아서 /차주일[냄새의소유권] (0) | 2011.04.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