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위한 기다림 / 변영로
가로등 숨죽인 하늘을 보았습니까?
내가 무엇이라고 말할 수 없도록
그렇게 가버린 하늘을,
적막감 속에 맴도는
작은 굴레의 빛놀음 속에
당신은 저만큼 갑니다.
내 하늘이...
젖어들 듯한 시간의
까만 어둠을 본 적이 있습니까?
내가 무엇이라고 말할 수 없도록
그렇게 녹아버린 초점 잃은 어둠을,
작은 눈동자 촉촉히 젖은 샘물가에
여울 닮은 시내가 흐릅니다.
그 속에 내가 있습니다.
이 어둠속에
아프지 않도록 다가올 수 있다면
그냥 기다리겠습니다.
향기 은은한 들꽃 필 그 날을 기억하며
사랑을 담지않은 그리움으로
이 하늘과 이 어둠에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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