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구조테스트/정령
뇌가 생각하는 모습을 찍어댄다. 평균 무게만 천이백그람이 넘고, 산소결핍에 숨막혀 하지않아도 되는, 뉴런이란 신경세포가 굳이 두개골을 감싸고, 내척수막에 쌓여 뇌척수액을 보호하지 않아도 되는, 대뇌피질의 주름을 펴면 신문지 한 장 펼친 정도라는, 사람다움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중추기능하지 않으면서, 욕구조절하는 시상하부가 명령하지 않는, 단기기억을 장기로 저장하지 않아도 되는, 엄지손가락만한 뇌간이 없어도 생각을 하고, 생명유지를 위한 연수가 활동하지 않아도 살아 숨쉬는 뇌구조.
굵직한 대뇌에서 고작 한다는 일이 물음표 하나 던지고, 일말의 느낌표같은 감성찾는 일. 이름만 대면 스마트하게 날아온다. 하루 딱 한번만 허용되는 마케팅전법으로, 휴대폰 접수만 가능하다. 깨알같은 바램과 비대해진 열망이 포도송이처럼 영글다가, 빼곡하게 찰수록 허점이 드러나고, 텅 비어버린 두뇌가 말라붙은 언어로 찍힌다.
점(占)집 간판 올리고, 천문도사 글문도사 장군신 불러 모아 첨통 흔들며, 점치듯 점사를 받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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