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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의시인바람♬/[♡] 연꽃홍수

꽃달력/정령시집[연꽃홍수]중 48쪽

by 정령시인 2014. 5. 20.

 꽃달력/

 

무수한 해와 달이 있고 작은 꽃 예쁜 꽃들이 웃습니다.

아침저녁 색색의 꽃들이 연이어 피어납니다.

 

약 먹은 숫자가 무성하게 자라 꽃으로 피어납니다.

아침이 짝수이면 저녁도 짝수여야 합니다.

아침이 분홍이면 저녁도 분홍입니다.

 

알록달록한 꽃 숫자가 같아야 합니다.

약봉지 수가 맞으면 달력 숫자에는 동그란 꽃이 핍니다.

동그라미가 매겨지는 일수 확인은 온통 꽃밭이 됩니다.

오늘은 어머니가 진달래꽃이라고 합니다.

꽃이 좋다 조르면 하루에 두 송이만 피는 꽃이라고 말합니다.

 

달력에 날마다 그려지는 꽃을 어머니는 좋아합니다.

내일은 빨갛게 그려달라죠, 무슨 꽃이냐 물으면 안 됩니다.

약 먹는 날 둥근 꽃이 무심한 숫자에 발그레 피면, 

엄마는 꽃같이 웃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