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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의시인바람♬/[♡] 령이만든 음식

정월보름에

by 정령시인 2016. 2. 24.

 

 

 

 

 

 

 

 

 

 

50번째 맞이하는 정월 대보름

남다르다.

감회가.

반세기를 어찌 살아왔는지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엄마한테 욕먹고 울고

아버지한테 옷 안사준다고 서러워서 울고

언니들한테 나만 공부해서 미안해서 울고

동생들한테 해준 게 없어서 안타까워 울고

친구들한테 가난하다고 놀림받아 울고

결혼하고 남편한테 버림받아 울고

자식한테 변변한 부모노릇 못해 울고

이래저래 우느라 보낸 세월이다.

그래도 즐거운 날도 있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않은 부모의 부지런함을 배워

지각한번안하고 학교를 다 다니고

미술도잘해서 상도받고

트럼본도 불줄알고

한자도 독어도 국어도 과학도 꽤 잘해서

칭찬을많이 듣고 선생님께 사랑받은 일도

사회에나와서 운전면허도따고

시집도 내고

애들도 가르쳐보고

이젠 마음껏 글쓰는 일에집중하고

내집도 번듯하게 두채나있고

사랑하는 두 딸도 있다.

세상부러울게없다.

그저 감탄하며살 일만 남았다.

오곡밥

가지나물

시래기나물

오가피나물

고사리나물

숙주나물

새삼 어느때보다 정성과 사랑이 듬뿍

쏟아져 나온다.

내 두번째 시집이 소문나는 일만 남았다.

감탄하며 읽는 시집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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