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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이詩발표♬/[♡] 계간문예지

전국계간문예지지대회 사화집(2017제19회)-정령들/정령

by 정령시인 2017. 8. 29.

 

 

 

 

 

정령들/정령

 

 

정령 정령코 찾을 테다 찍찍, 동그란 눈알을 굴리며 생쥐의 꼬리가 길을 낸다 길을 낸 그물망에 앞니를 세워 콕콕, 자음과 모음 글자를 갉아댄다 부스러기처럼 정령정령정령정령정령 뿌려진다

부스러기들이 일어나 부동자세가 되면 기氣가 흐르고 령靈이 출몰한다 수 만 명의 정령웹사이트통합검색뉴스책블로그카페이미지가 된다 생쥐의 눈알이 반짝이면 물의 정령이 머리칼을 날리며 달려오고 생쥐가 앞발을 까딱이면 바람의 정령이 일어선다 생쥐가 앞발을 맞잡으면 불의 정령이 불꽃을 만들고 생쥐가 가슴을 펴고 뒷발로 서면 땅의 정령이 땅을 뒤흔든다

그리스 포세이돈, 제우스, 헤스티아, 데메테르 아니다 웅녀와 환웅 주몽도 아니다 아테네신전 파르테논신전에서 말하지 않았다 정령의 홍수다 정령이 출렁댄다 정령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온다 생쥐의 앞발과 뒷발이 바쁘다 모든 호기심 관심꺼리들 속에 생쥐의 눈이 빛나고 있다 정령 생쥐 나름의 이름값은 그물망을 물어뜯고 넘쳐도 정령 끝없이 이어지는 신비와 미지의 정령이다 정령 이야기는 오리무중사이트가 되었다 찍찍, 바삐 넘어간다 생쥐의 눈알이 뻑뻑 해지면 화살표를 몇 개쯤 넘긴 그쯤에서 생쥐가 꼬리를 깔고 눕는다.

자연스럽게 정령들도 서서히 꿈틀댄다

시의 정령이 시간을 재우고 말의 정령이 언어를 잠근다

책의 정령이 책장을 채우고 사랑의 정령이 도깨비로 소환되는 동안, 들킬까 조심스레 또 다른 정령들이 그물망을 뚫는다.

(2017봄호,미네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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