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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의시인바람♬/[♡] ㅋㅋ라는갑

먹어봐, 휴일

by 정령시인 2019. 11. 8.


먹어봐, 휴일/


 

골목 끝 빨간 대문이 삐거억 트림소리를 삼킨다. 현관문이 혀를 내민다. 방문을 열면 침대가 가슴을 열어젖히며 심장을 꺼내어 와그작와그작 씹어 삼킨다. 달도 삼킨 긴 그림자 일어나면 서서히 방문을 삼키며 마루를 뜯어 삼키고 어기적거리며 늘어진다.

 

훅 입 냄새를 풍기며 끈적거리는 침을 닦던 손으로 미처 삼키지 못한 마계의 티비를 켜고 삐딱하게 누워 티비를 눈에 박고 티비랑 떠들고 티비를 안고 티비랑 연애를 한다. 질펀하게 티비랑 뒹굴고 올라타고 달리고 삼킨다.

 

질겅질겅 깨물어 먹는다.

 

괜찮아, 휴일인걸.

너도 먹어봐, 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