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인 분위기가 슬프고 외롭다.
해설을 쓰신 문신 님의 설을 빌리면,
시집 전반을 떠받치는 울음과 외로움 저편에 언뜻언뜻
비치는 죽음의 그림자가 보여서일 것이고,
울음과 외로움은 죽음이 흩뿌려놓은 삶의 농간처럼 읽혀서일 것이다.
김유석의 시가 자주 울음을 터트리는 것은
그만큼 그가 파국의 상황으로 내몰렸다는 뜻이 될 것이고,
그런 만큼 깊은 외로움이 그의 주위를 배회하고 있었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시감상)
독
감나무 아래
오래 슬은 몸들이 눈을 쓰고 있다.
여럿이 놓여 있어도 외딸아 보인다.
공연한 비밀 꾹 눌러 덮듯이
유난히 눈을 쌓아올리는 건
빈 것, 채웠다 비워 낸 공간이 아니라
삭정이 하나 내려지면
폭삭 주저앉을 듯
어떤 소리가 밖으로 일렁이는 듯했으나
그 속은
꼭 껴안고 앓는 한 몸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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