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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의시인바람♬/[♡] 령이읽은 책

시집읽기-이두예[외면하는 여자와 눈을 맞추다]

by 정령시인 2020. 4. 10.

 

 

감상)

상처를 그대로 삶속에 녹아내리며

시인은 위무한다.

시인이 말하는 위무란,

그저 마음의 자리를 내어주고 함께 있어주는 것.

남몰래 훌쩍이고 있을 때 넉넉한 어둠이 되어주는 것.

그리고 그가 울고 간 자리를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박진희평론가는 시 해설에서 말했다.

 

 

 

 

 

 

정수리가 번쩍

 

정신없이 파고들었습니다

이 아픔이

다른 이를 아프게 한다는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어쩌겠습니까

그러고 나니 마음 애인해

그의 아픔 살그머니 더듬어 보았습니다

그는 성내지도 않고

내게 몸을 천천히 기대어 왔고

나는 와락

그를 껴안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