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내고
내노라하는 상을 받는다는 것은
작가로서 인정을 받았다는 반증이면서,
한편으로는 주위에 난 이런 사람을 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 벅차는 일이다.
[13월의 여인]으로 한국소설문학상 수상작가 반열에 오르고, 다시 그 힘으로 [나무가 바람에 미쳐버리듯이]를 내놓아 소설계에 파란을 일으킬 작품이 되었으니, 작가에게도 우리에게도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작가님의 대작을 대한다는 것은 가슴 떨리는 일이다. 작품 속에서 화자는 작가자신이면서, 사린은 꿈속의 인물, 암으로 일찍 보내신 사모님의 형상일거라는 막연한 환상도 떠올랐다. 그래서 작품이 더 측은하고 목검으로라도 휘둘러 지키고만 싶었던, 아끼던 사랑이 아니었을까.
지켜주고 싶던,
끝까지 함께 하고 싶던,
작가의 지고지순한 사랑의 바람이 나무에 머물러,
그 나무를 미치게 할 만큼 지키고 싶었던,
바람이 만든 건 아니었는지,
지금의 작가자신을 꿈꾸듯이,
일필휘지로 적어,
바람을 잡아 끌어당겼는지도 모를 일이다.
결국에는 지켜내고야마는 바람이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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