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와 메타포가
곳곳에 살아 숨쉬는
구름 속에서 펄펼 흩날리는
시의 만연한 풍경을 본 듯하다.
시감상)
12월
햇살 부서지는 오후였다
베란다에서 빨래를 걷고 있었다
12월이었다
창가에서 구름 한 조각 졸고 있었다
플라타너스가 하늘을 지우고 있었다
배추를 싣고 온 노부부가
보도블럭 의에 앉아 있었다
빌딩 모퉁이에서 바람이 한 번씩
쏟아지고 있었다
널어놓은 흰 와이셔츠가
허수아비처럼 웃고 있었다
노부부의 등덜미에서 종소리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햇빛이 졸아붙고 있었다
텅 빈 하늘이
베란다 안으로 쏟아지고 있었다
12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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