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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읽기- 최은별[네 시를 읽는 오후 네 시]

by 정령시인 2021. 3. 27.




최은별의 시를 읽어가는 일이 얼마쯤 곤혹스러울 수도 있을것이다. / 문신의 해설 중에서
꿈과 실재의 세계를
시적언어로 자기만의 독특한
시세계를 그려냈다.
조금 인내심이 필요한
꿈을 꾼 것 같은
신비한 시의 영역을 맛보았다.
맥이 끊길듯 하면서도
다시 잡아당기고,
심연에 빨려 들어가는 듯 하다가도
다시 보면 현실세계이고.
소설인듯 소설같은
현실인듯 하면서도 꿈인듯 보이는
세계를 참잘도 구성해놓았다.

시감상)


낙하



꿈이 꿈이었던가 사랑이 사랑었던가

철없이 말없이 그러나 수없이 간절했던
그것이 꿈이고 사랑이었을까
혹은 도피처였을까

밤새워 울던 날들은 어떤 의미를 가졌을까
내 곁을 거닐던 언어들은 시였던가 거짓이었던가
머리 위를 나닐던 별들은 존재였던가 허상이었던가
나는 그 순간 외로웠던가 외롭지 않았던가

누군가는 언젠가 이런 낙하를 본 적이 있을까

아, 별이 떨어져 내린다 눈물이 떨어져 내린다
꿈이 떨어져 내린다 내 사랑이 떨어져 내린다
나는 꿈과 사랑 그 전부를 엮어 올리고 싶었으나
이미 높은 별과 눈물은 떨어져 내릴 줄만 안다

철없이 말없이 수없이
꿈꾸고 사랑하고 도피했으나
결국 '끝없이'를 못 지켰다,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