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기석 시인의 동시집 ‘숫자벌레’에는 총 39편의 작품이 있다. 기자는 여러 편의 작품 중에서 수학동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4편의 시를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인은 작품과 함께 작품에 대한 자신의 의도를 전해주었다. 저자가 들려주는 수학시에 쫑긋 귀를 기울여보자.
무슨 일이 벌어질까?
사슴의 뿔이 멈추지 않고 계속 자란다면
복어의 배가 터지지 않고 계속 부푼다면
고래의 분수가 하늘로 끝없이 올라간다면
아빠의 콧수염이 끝없이 계속 자란다면
네 엄지발가락이 끝없이 계속 커진다면
작품설명 | 정말로 복어의 배가 터지지 않고 계속 부푼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마음대로 상상해 보세요. 끝없이 계속되는 것을 수학에서는 무한이라고 합니다. 무한에 대한 상상, 지금까지 없었던 것에 대한 상상에서 창조는 시작됩니다. 이 시는 수학에서도 가장 필요한 것이 상상력임을 알려줍니다.
참새 합창단
학교 가는 골목 위에 전깃줄 다섯
오선지다
참새들이 음표처럼 앉아
짹짹 호호호
짹짹 하하하
기분 좋은 노래를 불러 준다
작품설명 | 골목 위의 전깃줄을 오선지, 참새들을 음표로 표현한 재밌는 시입니다. 2분 음표, 4분 음표, 8분 음표, 16분 음표 등 음표에는 수학의 배수와 분수 개념이 담겨 있습니다. 이처럼 수학이 없으면 음악은 불가능하다 말할 정도로 음악에서 수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큽니다.
'∑령의시인바람♬ > [♡] 령이읽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승훈/비누 (0) | 2022.02.09 |
---|---|
안도현님의 시감상<우리가 눈발이라면> (0) | 2021.10.15 |
안도현님의 시감상 (0) | 2021.10.14 |
길/허만하 (0) | 2021.04.23 |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정현종 (0) | 2021.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