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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의시인바람♬/[♡] 령이읽은 시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정현종

by 정령시인 2021. 3. 23.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정현종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 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 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 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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