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시인들은
없어도
빈티가 나지않는다.
시로 채워지는
풍요함,
충만해지는,
시적 부유함으로
부티가 줄줄 흐르기 때문이다.
너무 멋지지 않는가!
시감상)
다시 해협
정오 가까운 해협은
백묵 흔적이 적력的歷한 원주!
마스트 끝에 붉은기가 하늘보다 곱다.
감람 포기 포기 솟아오르듯
무성한 물이랑이여!
반마班馬같이 해구海狗같이
어여쁜 섬들이 달려오건만
일일히 만져주지 않고 지나가다.
해협이 물거울 쓰러지듯 휘뚝 하였다.
해협은 엎지러지지 않었다.
지구 우로 기여가는 것이
이다지도 호수운 것이냐!
외진곳 지날제 기적은 무서워서 운다.
당나귀처럼 처량하구나.
해협의 칠월 해ㅅ살은
달빛보담 시원타.
화통 옆 사닥다리에 나란히
제주도 사투리하는 이와 아주 친했다.
스물 한살 적 첫 항로에
연애보담 담배를 먼저 배웠다.
달
선뜻! 뜨인 눈에 하나 차는 영창
달이 이제 밀물처럼 밀려오다.
미욱한 잠과 베개를 벗어나
부르는이 없이 불려 나가다.
한밤에 홀로 보는 나의 마당은
호수같이 둥그시 차고 넘치노나.
쪼그리고 앉은 한옆에 흰돌도
이마가 유달리 함초롬 고와라
연연턴 녹음, 수묵색으로 찢은데 찢 지
한창때 곤한 잠인양 숨소리 설키도다.
비둘기는 무엇이 궁거워 구구 우느뇨,
오동나무 꽃이야 못견디게 향그럽다.
따알리아
가을 볕 째앵 하게
내려 쪼이는 잔디밭.
함빡 피어난 따알리아.
한낮에 함빡 핀 따알리아.
시약시야, 네 살빛도
익을 대로 익었구나.
젖가슴과 부끄럼성이
익을 대로 익었구나.
시약시야, 순하디순하여다오.
암사심 처럼 뛰여 다녀 보아라.
물오리 떠 돌아 다니는
흰 뭇몰 같은 하늘 밑에,
함빡 피어 나온 따알리아.
피다 못해 터져 나오는 따알리아.
호수1
얼골 하나 야
손바닥 둘 로
폭 가리지 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 만 하니
눈 감을 밖에.
나비
시키지 않은 일이 서둘러 하고 싶기에 난로에 싱싱한 물푸레 갈어 지피고 등피燈皮 호 호 닦어 끼우어 심지 튀기니 불꽃이 새록 돋다 미리 떼고 걸고 보니 칼렌다 이튿날 날짜가 미리 붉다 이제 차츰밟고 넘을 다람쥐 등솔기같이 구부레 벋어나갈 연봉連峯산맥길 위에 아슬한 가을 하늘이여 초침 소리 유달리뚝닥거리는 낙엽 벗은 산장 밤 창유리까지에 구름이드뉘니 후 두 두 두 낙수 짓는 소리 크기 손바닥만한어인 나비가 따악 붙어 들여다 본다 가엾어라 열리지않는 창 주먹쥐어 징징 치니 날을 기식氣息도 없이네 벽이 도로혀 날개와 떤다 해발 오천척 우에 떠도는 한조각 비맞은 환상 호흡하노라 서툴리 붙어 있는 이 자재화自在畵 한폭은 활 활 불피여 담기여 있는 이상스런 계절이 몹시 부러웁다 날개가 찢여진 채 검은눈을 잔나비처럼 뜨지나 않을가 무섭어라 구름이 다시 유리에 바위처럼 부서지며 별도 휩쓰려 내려가 산아래 어늰 마을 우에 총총 하뇨 백화白樺 숲 회부옇게 어정거리는 절정 부유스름하기 황혼 같은 밤.
향수鄕愁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립어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든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안해가
따가운 해ㅅ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줏던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석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어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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