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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령의시인바람♬/[♡] 자자,나비야

by 정령시인 2022. 3. 28.

 

 

 

 

 

 

 

달이 뜬다.

노란 달이 뜬 어제는 그제 버린 사람 눈썹이 예쁘다 했네

빨간 달이 뜬 그제는 작년에 잊은 사람 입술이 달다 했네

파란 달이 뜬 작년에는 옛날에 잊은 사람 목선이 곱다 했네

하늘에 떠 있는 달이 단 웃음을 지으며 나를 보고 있었네.

달은 내일도 낼모레도 내년에도 뜰 것이네.

 

달이 진다.

노란 달도 어제 주운 사람도 멀어져 간다.

빨간 달도 그제 찾은 사람도 멀어져 갔을까.

파란 달도 작년에 보았었던 사람도 달 따라 갔다.

캄캄한 하늘에 별도 따라 떨어져 운다.

 

점점 날을 잃어가며 노랗고 빨갛고 파랗게 이운다.

작년에도 그랬고 그제도 그랬고 어제도 그랬듯이

날마다 단 웃음을 지으며 노랗고 빨갛고 파랗게 뜰 것이다.

달이 뜨고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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