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자, 나비야
빛깔에 끌리기로 하자 아침에는
주홍빛의 능소화 노란 금계국 붉디붉은 찔레
빙빙빙 후리며 돌다보니 겨드랑이가 결린다.
날갯죽지가 뻑뻑하다.
향기를 따르기로 하자 저녁에는
붉은 장미 바라보다가 코가 따갑다.
목련꽃 핀 자리에는 아련한 어머니의 냄새
고상하다는 튤립 옆에서 어깨를 편다.
옆집 누이 치마 속이 궁금해지는 명자꽃 정강이가 가렵다.
달개비꽃길 따라 맴맴 돌다가
보르르 날개를 접고 숨을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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