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달이 뜬다.
노란 달이 뜬 어제는 그제 버린 사람 눈썹이 예쁘다 했네
빨간 달이 뜬 그제는 작년에 잊은 사람 입술이 달다 했네
파란 달이 뜬 작년에는 옛날에 잊은 사람 목선이 곱다 했네
하늘에 떠 있는 달이 단 웃음을 지으며 나를 보고 있었네.
달은 내일도 낼모레도 내년에도 뜰 것이네.
달이 진다.
노란 달도 어제 주운 사람도 멀어져 간다.
빨간 달도 그제 찾은 사람도 멀어져 갔을까.
파란 달도 작년에 보았었던 사람도 달 따라 갔다.
캄캄한 하늘에 별도 따라 떨어져 운다.
점점 날을 잃어가며 노랗고 빨갛고 파랗게 이운다.
작년에도 그랬고 그제도 그랬고 어제도 그랬듯이
날마다 단 웃음을 지으며 노랗고 빨갛고 파랗게 뜰 것이다.
달이 뜨고 진다.